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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보험슈퍼마켓’도입 앞두고 보험업계 반응 ‘시큰둥’

‘온라인보험슈퍼마켓’도입 앞두고 보험업계 반응 ‘시큰둥’

기사승인 2015. 0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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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출범 예정인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이 당국과 업계 간의 시각차로 ‘삐거덕’거리고 있다.

온라인보험마켓 도입에 대한 보험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보험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생색내기용’ 정책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이르면 12월에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소비자가 한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보험가입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당국은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공동으로 온라인보험마켓 통합 사이트를 맡아 운영·관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는 “보험업계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성급한 도입”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은 온라인펀드슈퍼마켓을 모델로 벤치마킹했다. 그러나 보험은 상품 특성상 구조가 복잡해 펀드처럼 단순비교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규격화·표준화되어 고객들이 수익률을 비교해 선택하기 수월하지만, 보험은 간단한 보험이라도 상품마다 각 특징들이 달라 단순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온라인 채널에서 연금저축처럼 복잡한 보험설계를 바탕으로 한 상품을 판매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선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하고 광범위한 보험상품 구조나 보장내용을 온라인마켓에 다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단순히 몇 개의 상품만 나열하는 것은 사실상 도입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온라인보험마켓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회사 내에서도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온라인 상품 개발이나 따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연내로 서둘러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버 구축등 기술적인 준비와 업계와의 협의도 필요해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확답할 수 없지만, 올해 12월은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온라인채널 활성화란 큰 방향성 부분은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문제는 도입 시기와 시장여건”이라며 “성급하게 시작하기보다는 보험상품에 대한 고민이 더 이뤄진 후 실행여부를 종합 검토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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