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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1600만 시대, 글로벌 보험사 국내 여행보험업 진입하나

여행객 1600만 시대, 글로벌 보험사 국내 여행보험업 진입하나

기사승인 2015. 0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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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행객의 가파른 증가로 여행자보험 시장의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 설립인가 기준을 완화하면서 여행자보험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보험사들의 국내 진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해외여행객 수는 1600만명으로 2009년 950만 명에서 약 650만 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외여행자보험 체결건수는 10% 안팎에 그친다. 2014년 160만건으로 2009년 110만건 대비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여행자수 증가와 함께 여행자보험 시장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외국계 회사 중심으로 국내 전문 여행보험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글로벌 사업자들이 글로벌 병원 등과 연계한 전문 여행보험사 인가를 요청했지만 규제에 막혀 새로운 보험사가 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2004년 이후 신규보험사 인가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27일 보험사 인가기준을 ‘종목별’에서 ‘상품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보험사의 국내 여행보험업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품별 인가는 여행보험·건강보험·자동차보험·주택보험 등 상품별로 보험사 설립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종목별로만 인가했다.

이번 인가 기준 전환으로 보험사 설립 자본금 요건이 완화되면서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기존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종합손해보험사들은 상해·질병·도난 등 여러 종목을 포괄해 300억원의 자본금이 기본으로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인가방침 전환으로 상품 구조에 따라 최소 100억원의 자본금으로 전문보험사 설립이 가능해졌다.

보험사 인가에는 상해보험 자본금 100억원, 질병보험 100억원 등이 필요한데 설립될 보험사가 상품을 어떻게 구성햐느냐에 따라 필요 자본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단종보험대리점제도’도 여행자보험 시장 경쟁을 촉발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종보험대리점제도란 보험사가 아닌 업체에게 본업과 관련 있는 소수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여행사가 여행자보험을, 공인중개사가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는 것을 이른다.

단종보험대리점으로 인가받은 여행사는 여행자보험의 대리점이 돼 보험 계약 체결 시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여행사에서 개별 보험 가입을 권유해 여행자보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여행사에서 연간 단위로 계약한 단체 여행자보험을 무료 가입하는 형태였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업 인가방침 전환과 관련해 상위보험사들과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여행자 보험 시장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종합보험사와 단종보험사로 이원화된 시장구조 때문에 여행자보험업 신규 진출이 불가능했다”면서 “인가방침 전환으로 새로운 여행보험상품 전업보험사가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촉진되면 전문화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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