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혁신호’ 띄운 문재인 “기득권 내려놓고 육참골단”

‘혁신호’ 띄운 문재인 “기득권 내려놓고 육참골단”

기사승인 2015. 05. 27. 18: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투데이포커스] 12일간 혁신위원장 인선에만 집중
[포토] 생각에 잠긴 문재인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7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알리며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육참골단’을 말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초청 특별 대담에서의 모습으로 문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7일 ‘육참골단(肉斬骨斷)’을 말했다. ‘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사자성어로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랜만에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소개하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위해 고통스런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 제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육참골단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혁신의 길에 어떤 제약도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간이 많지 않고 다시 기회가 있지 않다”며 “내년 총선 승리와 혁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힘을 모아주시고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지난 12일 이후 시간도 장소도 공개하지 않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만 여러 차례 열었다. 지난 2주 동안 혁신기구 구성을 천명한 뒤 혁신위원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보낸 시간이 많았다. 안철수 전 대표로 귀결되는 듯 했으나 거절되자 다시 위원장을 찾아 당대표실에 있을 시간이 없었다.

김상곤 혁신호를 띄운 26일 ‘육참골단’이란 말이 나올만한 법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자성어는 최근 야권 쪽에서 문 대표에게 던진 말이기도 했다.

앞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육참골단 해야 한다. 엄정한 기준에 따라 친노든 호남이든 모든 기득권을 잘라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이후 문 대표가 말한 혁신위원장 적임자로 거론됐지만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선 일축했다.

문 대표는 ‘전권’을 혁신위에 위임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추인을 받고 혁신위가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우려가 끊이지 않은 상황이다. 벌써 일부 언론에선 ‘호남·486물갈이’ ‘계파등록제’ 등이 보도됐고 혁신위 자체를 불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간끌기, 국면전환용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고,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명확한 근거와 규정을 갖고 물갈이 공천, 개혁 공천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런 우려를 의식해 27일 김상곤 위원장을 향해 “쇄신도 중요하지만 수습과 화합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부탁의 말을 드린다. 지도부에겐 보다 더 엄한 채찍을 주시고, 또 아픔이 있는 분들을 좀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혁신과 쇄신을 이뤄주셨으면 하는 부탁의 말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표가 말한 ‘육참골단’에서 살을 베어내는 대상을 명확히 하라는 주문이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