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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한 일당 덜미…판돈 4200억원

중국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한 일당 덜미…판돈 4200억원

기사승인 2015. 05. 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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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국서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18명을 붙잡아 이 업체 고문 김모씨(34), 프로그래머 한모씨(57) 등 5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도박에 가담한 사람 가운데 1000만원 이상 판돈을 건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한씨 등은 2012년 6월부터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차리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 약 3만명에게서 4200억원 상당을 입금받아 이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체 프로그래발 개발팀을 두고 수십개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이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걸면 경기 결과를 맞춘 회원에게 배당금을 주고 못 맞춘 회원의 돈을 걷는 방식으로 최소 922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옌타이 등 중국 곳곳에 본부를 만들고, 본부끼리 경쟁을 붙여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각 지역본부 직원은 주컴퓨터로 경기상황과 도박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고액 당첨금이 예상되는 회원에게 “돌려줄 돈이 없다”라거나 “사이트를 폐쇄하겠다”며 회유와 협박으로 당첨금을 깎거나 주지 않는 이른바 ‘먹튀’ 수법으로 수익을 늘렸다.

이들은 해킹으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회원을 확보했고 디도스 공격으로 다른 도박사이트 서버를 다운시키기도 했다.

각종 취업포털사이트에 유망 IT기업으로 소개하며 개발자를 모집했고 상당수 직원은 내막을 모른 채 취업했다.

경찰은 검거한 운영조직원 18명 가운데 취업 준비생을 포함해 13명이 이런 방식으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고액 도박 참가자 가운데는 13억원 상당의 판돈을 걸었다가 손해를 본 사람도 있다.

반면 운영자들은 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몰거나 외국 유명 호텔에서 한 번에 3000만원을 들여 파티를 여는 등 호화생활을 했고 일부는 필로폰 투약으로 구속된 바 있다.

경찰은 회사 구인광고를 삭제하도록 하고 범죄 수익금을 환수하고 있다.

또 중국에 도피 중인 사장 강모씨(33)를 포함한 운영자 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수배와 형사사법공조로 추적하고 있다.

이밖에 압수한 회사 조직도에서 드러난 국내 모집책 등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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