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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 영국 제조업체 본사 법적 대응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 영국 제조업체 본사 법적 대응

기사승인 2015. 05.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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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해당 제품 제조사의 영국 본사를 상대로 현지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27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본부 앞에서 ‘영국 항의 방문 활동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강찬호 공동 대표 등 피해자모임 구성원 4명과 환경단체·학계·시민운동가 3명 등 총 7명은 지난 17일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에 항의 방문했다. 이 업체는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제품을 생산한 업체로 지목됐다.

이들은 “영국에서 레킷벤키저 측과 세 번 만났지만 끝까지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세 번째 만남에서 회사 측은 ‘한국 본부와 이야기하라’는 문서만 내놨다”고 업체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이어 “피해자 대표와 제조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인 현지 법률사무소와 영국법원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지 법률사무소는 민사 소송은 물론이고 형사 소송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한국정부의 공식 조사로 관련성이 확인됐고 피해 조사까지 진행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법적 대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망했다.

항의 방문단은 레킷벤키지 본사뿐 아니라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 트라팔가 광장 등에서 항의 시위를 열고 레킷벤키저를 향해 진정한 사과와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사건은 2011년 4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임산부, 아동, 노인 등 120여명이 폐손상증후군으로 사망, 500여명의 폐질환자를 유발해 당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그해 역학조사를 실시, 6종의 가습기 살균제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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