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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조연대 출범, “조선업 중병 걸려, 정부·기업 방치 말라”

조선노조연대 출범, “조선업 중병 걸려, 정부·기업 방치 말라”

기사승인 2015. 05. 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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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조연대
국내 조선 빅 3를 포함한 9개 조선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만든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출범했다. 조선업종 노조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994년 조선노협 이후 11년 만이다.

30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후 2시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 위치한 옥포조각공원에서 ‘전국 조선소 노동자 결의대회’와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노조 대표자들은 릴레이 출범선언문을 낭독을 통해 업황 부진으로 위기에 봉착한 조선사들을 살리기 위한 대정부 요구 3가지와 사업장 공동요구를 발표했다.

변성준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위원장은 조선노연 출범선언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2015년 조선노연 요구로 △조선소 중대재해 근절 제도개선 △중형조선소 활성화 △조선소 해외매각이전 규제 등 대정부 요구 3가지와 △고용안정 및 총고용 보장 △위험성 평가실시 등 사업장 공동요구를 마련했다”며 “특히 올해 임단협은 금속노조와 ‘양대노총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가 이미 선언했듯이 전체 제조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큰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시한 대우조선노조위원장은 “정부는 조선산업과 조선소노동자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조선노연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 또한 올해 임단협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명과 임금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산업통산자원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신은식 현대삼호중공업지회장은 “한국 조선산업이 중병을 앓고 있는데도 정부와 산업부는 구경만 하고 있다”며 “무능한 정부는 통영 미륵도 3개 중형 조선소 중 아직 단 한 곳도 살려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성동조선은 2년 치 일감을 수주해놓고도 채권단의 책임회피로 부도위기에 높이기도 했다. 국가정책과 지원대책 없는 한국 조선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장 역시 “조선산업과 조선소 노동자들에 대한 응급조치가 시급하다. 정부와 기업들이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는다면 과거 유럽처럼 한국 조선산업도 추락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며 “머지않아 세계 최고 조선기술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조선산업이 무너지면 국가경제가 휘청이고, 수많은 노동자 가정과 지역사회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노조원 800여명을 비롯, 대우조선해양 550여명, 성동조선해양 300여명 등 총 22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조선노연측은 이보다 많은 32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결의대회를 마친 노조원들은 공원에서 신협 4거리까지 1km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하고 오후 5시쯤 해산했다.

한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성동조선해양지회·한진중공업지회·현대삼호중공업지회·신아sb지회·STX조선지회 등 금속노조 소속 5개 조선소와 민주노총 소속인 대우조선노조, 단일노조인 현대중공업노조·현대미포조선노조·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총 9개 조선 노조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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