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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사건, 사람의 실수 혹은 기술적인 문제의 갈림길?

탄저균 사건, 사람의 실수 혹은 기술적인 문제의 갈림길?

기사승인 2015. 05. 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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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오산공군 기지에 탄저균이 배송된 것과 관련 사과를 표명하며 사건을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원인 규명이 사람의 실수인지 기술적인 문제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카터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며 이 같이 밝히며, 사건에 관한 조사 결과를 한국측과 신속히 공유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탄저균 배송사고는 지난 2008년 호주의 한 실험시설로도 전송됐던 사실이 드러나며 현재까지 미국 11개 주와 한국, 호주를 포함해 총 24개 실험시설로 보내진 것이 확인됐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고가 일반 대중에 미치는 위험이 없으며, 실험실 관계자에 대한 위험도 극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하고 탄저균 관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원은 이번 탄저균 배송사고와 관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절차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람의 실수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레이몬드 오디에르노 미 육군참모총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가 사람의 실수가 아닌 절차상 결함으로 발생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피츠버그대학교 메디컬 센터 이머징 리더스 저스틴 테일러 연구원은 CDC의 절차상 문제와 사람의 실수가 결합된 형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펜실베니아 대학교 메디컬 스쿨의 스티븐 골드스타인 연구원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탄저균의 비활성화를 위해 방사능 처리를 했겠지만 CDC의 규정이 많은 수의 입자들을 100% 다 죽일수 있도록 충분히 오랫동안 처리하도록 요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람의 실수로 인해, CDC 규정에서 요구하는 만큼 충분한 처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탄저균 관리에 대한 전면 조사로 이러한 궁금증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송 절차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테일러 연구원은 이번 탄저균이 미국의 우편서비스가 아닌 민간 물류업체 페덱스를 통해 배송이 이루어졌다며, 우편을 통해 탄저균이 배송돼 5명이 사망했던 지난 2001년 이후로 더 안전해진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번 오산공군 기지에 배송된 탄저균 표본은 ‘주피터’라 불리는 합동위협인식프로그램(ITRP) 훈련에 사용돼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CDC는 “공공 보건에 대한 위협요소는 없다”고 강조하며 “잘못 배송된 탄저균 표본들 가운데 어떤 것이 살아있는 탄저균인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내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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