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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명 첫 공개, 보건당국 모두 공개할까

메르스 병원명 첫 공개, 보건당국 모두 공개할까

기사승인 2015. 06. 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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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의사가 1500여명 이상이 참석한 대형행사에 참석, 3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메르스 발병 이후 최초로 메르스 발병 병원명을 공개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불필요한 오해와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메르스 병원명 공개 요구를 외면해왔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세가 지속되고, 3차 감염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보건당국이 대처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5일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전격 공개했다. 복지부는 또 최초 감염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병원이 폐쇄된 29일 사이에 병원에 있거나 방문한 사람들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수조키로 했다. 이 기간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자발적 신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41명의 메르스 확진환자 중 30명이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했다. 2차 감염환자로 인한 병원내 감염도 대부분 이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에 의해 발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병원을 이용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추적 관리하는 것이 메르스 확산의 차단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감염전문가들과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병원이 다른 병원들에 비해 병원내 접촉자가 높은 감염력을 보이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기존 추적관리하고 있던 병동내 입퇴원환자 및 의료진 이외에 병원내의 모든 접촉자를 좀더 능동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복지부가 최다 메르스 발생병원명 공개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메르스 발생 병원명을 처음 공개하면서 기존의 병원명 비공개 원칙을 파기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메르스 발생 병원명은 SNS 등을 통해 널리 확산유포되는 등 알만 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상황. 보건의료단체와 일반국민 여론 대부분이 병원명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이를 외면해 왔다.

복지부의 이같은 병원명 공개는 메르스 환자가 당초 예상과 달리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지역의 메르스 확진 의사가 1500여명 이상이 참석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감염 파동 후 자진해 환자를 모두 퇴원시키고 운영을 잠정 중단한 점, 메르스 전염의 진앙지로 부상해 이곳을 거친 모든 사람을 자진 신고 방식으로라도 찾아야 할 상황이 된 점도 비공개 원칙을 파기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평택성모병원 병원명 공개가 전방위적인 병원명 공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보건당국은 여전히 메르스 경보단계 ‘경계’ 격상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로 소극적이어서, 전격적인 병원명 전수 공개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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