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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5번환자, “메르스에 무지했다”

퇴원한 5번환자, “메르스에 무지했다”

기사승인 2015. 06. 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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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건복지부 제공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두 번째 퇴원자가 8일 나왔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1번 환자)를 치료했다가 감염 돼 하루아침에 5번째 환자가 된 서울 천호동 365열린의원 의사 A씨다. 감염 확진 후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치료 받다 건강이 호전돼 이날 퇴원한 A씨를 만났다.

그는 1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가기 전 진료했다. 당시 1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도 폐렴 증상이 낫지 않아 이 병원에 들렸다.

A씨는 1번 환자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삼성서울병원으로 보냈다고 한다. 당시 A씨는 그가 메르스 환자인지 의심하지 않았다. 메르스라는 질병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한다. A씨는 50cm 도 안되는 거리에서 진료했고 감염됐다.

A씨는 “메르스라는 것에 대해 무지했던 것이 문제였다”면서 “모든 병원이 밝혀졌기 때문에 해당 병원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 당국에 바로 연락해 검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번 환자를 치료한 후 A씨는 열은 없었지만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 소화기 증상을 경험했다. 그 다음날 열이 나자 A씨는 검사부터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검사 확진 판정이 났을 때도 A씨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일찍 진단이 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근육통과 소화불량이 있었고, 열은 났지만 호흡곤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확진 판정 후 그는 격리병상에서 치료 받았다. 격리병상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격리실 자체가 다르게 유지되고 인터페론 주사와 항바이러스 주사 등을 맞았다고 했다. 그는 소화기 장애 때문에 식사하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 진단이 늦은 점을 가장 안타까워 했다. A씨는 “환자가 바레인 다녀온 것은 알았지만 메르스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2차 감염자가 생긴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A씨는 인터뷰 내내 단 한차례도 기침을 하지 않았다. 48시간 간격으로 시행된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경험상 기저질환이 없다면 메르스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적으로 주의하고 평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진단 받고 의료진에게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A씨는 “병원 운영에 타격이 있다 해도 병원 이름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은 병원이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이라면서 “큰 문제 없이 메르스가 진정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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