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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메르스 공기 전파가능성 간과 주장

병원 내 메르스 공기 전파가능성 간과 주장

기사승인 2015. 06. 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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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기 전파 가능성을 간과해 사태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는 18일 “정부가 사전 예방 원칙을 무시하고 밀접 접촉자들의 격리 차단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내용은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지역사회가 아닌 병원과 같은 밀폐되고 특수한 공간에서는 밀접 접촉이 아닌 공기를 매개로 한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매개로 알려진 비말(호흡기 분비물) 전파는 일반적으로 재채기·기침·숨을 내쉴 때 이뤄진다. 하지만 비말의 수분이 증가하면서 남기는 5㎛ 이하의 비말핵이 퍼지면서 전파되면 비말이 공기중에 장시간 부유할 수 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주장이다.

최 교수는 “외국의 연구로는 비말이 발생 장소로부터 3m 이동하고 가라앉는데 100㎛의 입자는 4분 20초, 10㎛는 17분, 5㎛은 62분, 3㎛ 미만은 거의 침강하지 않고 공기 중에 부유한다”면서 “아울러 비말은 표면에 정착한 이후에도 진동이나 기류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시 공기 중으로 들어가는 2차 에어로졸화 또는 재부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 “병원 내에서 에어로졸과 미세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충분히 예견되고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면 이런 증거가 확증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조처를 취해야 한다”며 “신종감염병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파악되는 즉시 유연하게 사전 예방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감염학과 송준영 총무이사는 “사태 초반부터 기관삽관이나 가래 제거와 같은 특수한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나 음압시설이 제대로 갖춰지 않은 환경에서는 에어로졸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언급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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