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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佛명품 ‘디올’, 한국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는?

[why]佛명품 ‘디올’, 한국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5. 0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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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타고 '아시아패션 심장부' 공략
HOD 전경 사진
서울 청담동 소재의 ‘하우스 오브 디올’ 전경/제공=디올
크리스찬 디올을 비롯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국내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 문화콘텐츠의 한축인 한류의 진원지로서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관측이지만 중국을 겨냥한 일종의 시험대(테스트 베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에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 매장인 ‘하우스 오브 디올’의 문을 열었다. 디올이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 아시아 최대 매장을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맞춰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디올의 예술정신과 창조적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오픈, 8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특히 루이비통·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아르노 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디올 플래그십 매장과 전시회에 들른 것도 한국 내 디올에 대한 관심과 함께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디올은 또 최근 국내 1위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에 손을 내밀어 쿠션 화장품 관련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처럼 디올이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디올은 2009년 국내 시장 매출이 295억원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에는 37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품 가격 또한 5년전과 비교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한국 시장의 볼륨이 점차 커지면서 디올의 가치를 부각시켜 시장을 확대하려는 등 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올측은 “이전까지 도쿄·홍콩이 패션 중심지였다면 한류를 타고 아시아 패션의 중심이 서울로 옮겨오고 있다”며 “이에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대’로 한국에 플래그십 매장을 4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지 단지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건 디올만이 아니다. 샤넬과 루이비통도 지난달 국내에서 패션쇼·전시회를 가졌으며, 특히 ‘샤넬의 교황’으로 알려진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내한해 패션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진출을 위한 전 단계로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알리페이나 은련카드 등을 통해 중국인의 소비 규모를 파악하는 등 시장성 검토가 가능하고, 한류스타들과 협업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디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시장의 규모가 한국보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가 중시하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며 “K-뷰티나 패션·음악 등이 주목받으며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만큼 문화 콘텐츠로서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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