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태 머리 숙여 사죄(종합)

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태 머리 숙여 사죄(종합)

기사승인 2015. 06. 23. 12: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메르스 사태 대국민 사과…삼성 오너 일가로는 7년만에 처음
이재용 "참담한 심정 책임 통감"
"환자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
삼성서울병원장 "위기관리시스템 전면 개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관련 직접 머리 숙여 사죄했다. 삼성 오너일가가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특검 사태 사과문 발표 이후 7년여만이다.

이 부회장은 23일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삼성의 위기관리 시스템과 응급진료 프로세스의 전면 개선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면서 “환자분들과 가족분들이 겪으신 고통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겠다.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 제 자신, 참담한 심정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저녁 삼성서울병원 본관 지하 1층에 설치된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비롯해 5층 상황실과 메르스 격리 병동이 마련된 16층 간호사실 등을 방문,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도 참석해 메르스 사태 확산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 초기 발생 당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위기관리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했어야 했다”면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초기대응이나 노출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빈틈이 있었다. 참으로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은 사태가 수습되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병원 쇄신위원회를 구성,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호흡기 감염 환자와 일반 환자의 출입구를 따로 만들고 환자의 응급실 체재 기간을 줄이는 한편 음압관리병실을 보완하는 등 응급진료 프로세스의 전면 개혁도 추진한다.

메르스를 포함한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 추가 확산 가능성을 묻자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14번 슈퍼전파자와 같은 경우가 없다면 (앞으로) 산발적인 발생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다만) 종식 시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보건당국 합동방역단이 매일 병원 사정을 검검하고 있는데 평가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장기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송 병원장은 “특별한 조치는 없다”고 답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