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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자동차 ‘메시’ 더 뉴 미니 JCW 타보니

[시승기] 자동차 ‘메시’ 더 뉴 미니 JCW 타보니

기사승인 2015. 0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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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L-COPAM2015-ARG-COL
‘메시’라는 축구선수가 있다. 170㎝도 안 되는 땅딸막한 체구로 온 축구장을 휘젓고 다녀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때로는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때로는 민첩한 순발력으로 요리조리 거구의 수비수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넋을 잃게 만든다.

지난 26일 가랑비가 내리던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그 메시의 모습을 봤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BMW그룹 코리아가 새로 내놓은 ‘더 뉴 미니JCW’. 전장이 4m도 채 안 되는 작은 체구로 서킷을 휘젓고 다녔다. 미니가 다 그렇듯 암만 봐도 스포츠카처럼은 안 생겼지만 타보면 그야말로 ‘고성능’ 스포츠카다.

특히나 이 날은 오랜만에 내린 비로 아스팔트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딱 보기에도 꽤나 미끄러워 보였지만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두 세번 연속으로 이어지는 급커브 구간에서도 우아하게 에스(S)자를 그려냈다. 유(U)턴이나 다름없는 코너를 시속 80㎞의 속도로 돌았다.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만큼 안정감이 있었다.

나중에 설명을 들어 알았지만 이번 들어 강화된 퍼포먼스 콘트롤 시스템과 토크 스티어 보정기능 등 전자장치가 코너링에서 안정감 있는 주행을 도와준다고 한다.

미끄러져야할 곳에서는 또 확실하게 미끌어졌다. 500m 이상 뻗어 있는 직선구간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급류를 탄 카누처럼 쭉 미끄러져나갔다. 순식간에 시속 140㎞까지 속도가 올라갔다.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직선구간 마지막 80m구간에서는 급감속을 감행했다. 직선구간 끝에 맞물린 급코너 진입을 위해 80m내에 시속 60㎞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빗길이라 미끄러질 것을 예상해 조금 일찍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속도가너무 빨리 죽어 민망했다. 감속 순간 쏠림이 적어 안전띠가 팽팽하게 당겨지지도 않았다. 잘 가던 차가 갑자기 멈춘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 만큼 조용했다.

처음 이 차를 탈 때만 해도 다양한 기능을 하나씩 다 눌러보리라 다짐했지만 운전하는 재미에 그 다짐을 완전히 잊었다. 이날의 주행코스를 다 돌고나서야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계기판이며, 비행기 조종간을 닮은 패들시프트, 그리고 우주왕복선에나 있을 법한 디자인의 센터페시아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머릿속에 있는 스포츠카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 막 폭발적인 주행을 마치고 나서인지 빨간색 가죽과 스티치가 다이내믹해보였다.

잠깐 탔지만 연비도 훌륭했다. 이날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12.0㎞/ℓ로, 공인연비(11.9㎞/ℓ)와 거의 유사하게 나왔다. 성능에 연비까지 4890만원(부가세 포함)의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는 젊은 스피드족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픈 모델이다. 다만 수입차들이 다 그렇듯 터치가 안 되는 순정 내비게이션은 옥에 티다.

뉴 MINI JCW(실내) (1)
/제공=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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