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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앞둔 이희호 여사 “남북관계 완화됐으면 좋겠다”

방북 앞둔 이희호 여사 “남북관계 완화됐으면 좋겠다”

기사승인 2015. 06.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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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만날 수 있는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30일 실무협의서 이견 없으면 방북준비 급물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29일 “예전에는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이 만날 수 있었는데 (현 정부도) 그 같은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바란다”고 했다.

이 여사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번에는 남북 관계가 완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오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30일 실무협의에서) 원하는 좋은 결과 나오기 바라고, 협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대중평화센터의 개성 접촉 제안과 북한의 호응에 이어 정부가 이날 이 여사의 방북을 위한 남북 실무자간 사전 접촉을 승인함에 따라 이번 실무협의에서 남북간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방북 준비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이미 세부 일정은 앞서 북측의 초청 당시에 이미 협의가 이뤄졌고 이번에는 방북 시기를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어서 진척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이 여사의 방북은 다음달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당시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한 사의와 함께 초청의 뜻을 전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추운 날씨와 고령인 이 여사의 건강 문제 등으로 두 차례 미뤄졌다.

이 여사는 방북과 관련해 “북한 어린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고 굶주리고 있는 것 같다”며 “재작년부터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모자를 만들었고 이것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예비회담을 한다고 하니 몇 명이 갈 수 있는지는 그 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 이 여사가 김 제1비서와 면담을 하게 되면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앞서 두 사람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조문 당시 평양에서 직접 만났던 경험도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여사의 방북 일정에 대해 “일단 우리 단체측이 북측과 협의를 거쳐서 관련 사항을 신청해 오면 그렇게 확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사회문화교류나 인도지원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며 민간교류 지원에 대한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여사 측도 인도적 차원의 방북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남북관계에서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북한이 이 여사의 방북에 호응하고 나선 데에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보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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