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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열전]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적극적인 소통법으로 조직 융화에 앞장

[금융CEO열전]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적극적인 소통법으로 조직 융화에 앞장

기사승인 2015. 0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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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_KB김병헌
“주말 보상당직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해 직원들이 주말에도 업무에 매이지 않게 하세요”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은 ‘CEO런치소리통’ 모임에서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에 신경 써달라는 의견을 내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자리에서 비효율적인 회의 문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에는 ‘회의 10대 그라운드룰’ 선정, 임원회의 장표 제한·시간 단축, 회의실 인프라 개선 등을 시행했다.

CEO런치소리통은 김 사장이 일주일에 두세 차례 부서원들과 점심에 도시락을 먹으며 소통하는 자리다. 지금까지 50여개가 넘는 부서와 자리를 마련해 소통했다. 해당 부서에서 미리 받은 질문을 포스트잇에 써놓고 질문을 선택한다. 관련 내용에 대한 대화가 오가고, 가능한 것들은 즉석에서 조치하기도 한다.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사장은 줄곧 ‘소통경영’을 외쳐왔다. 김 사장은 단지 소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실행에 옮긴다. 김 사장과 소통한 직원들은 자신이 낸 의견이 현장에 반영되는 모습에 회사에 대한 애정도 생겨난다. 적극적인 김사장의 소통법이 조직 융화를 이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다양한 행사와 채널을 통해 소통경영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1월 전국을 누비며 1400명의 현장 직원을 직접 만났던 김 사장은 올해부터 아예 ‘CEO 우수지역단 방문’ 행사를 매월 갖고 있다. 우수 성과를 낸 수도권 1개, 지역 1개 지역단을 매달 선정해 김 사장이 현장을 방문한다. 지역단의 동기부여와 영업분위기 활성화를 위해서다.

‘주니어데이’는 김 사장과 사원급 직원들이 만나는 자리다. 극장에서 김 사장과 직원들이 같이 영화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함께 지방으로 내려가 시간을 갖기도 한다. 김 사장은 여기서 나온 이야기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 사원급 직원들은 부담 없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업무 부문별, 지역별 실무자를 초청해 진행하는 ‘허심탄회 간담회’는 진행 방식이 독특하다. 직원들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무기명으로 쪽지에 적어 질문함에 넣어두면, 김 사장이 무작위로 골라 답을 해주는 형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장의 실무 애로사항도 듣고, 중장기 경영 전략 방향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내려는 김 사장의 아이디어다.

김 사장은 회사 활동에 참여해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기도 한다. 지난해와 올 연도대상에서 김 사장은 예고 없이 깜짝 가수로 나섰다. “가수 쎄씨봉입니다!” 사회자가 소개하자 가수 윤형주, 정훈희과 함께 김 사장이 가수 이장희로 변신해 깜짝 등장했다. 지난해에도 김 사장은 백구두에 반짝이 의상을 차려 입고 나와 수상자들과 함께 ‘사랑’ ‘무조건’ 등 인기 트로트곡을 불렀다.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현장에서 뛰는 영업가족에게 기쁨과 융화의 장을 선사하기 위해서였다.

적극적인 김 사장의 소통법은 회사 외부에도 잘 알려져있다. 지난해 한 간담회에 참석한 김 사장은 제일 앞 줄에 앉아 발제자에게 “보험사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자동차 보험 위험률이 문제가 많은데, 견해가 궁금하다”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당시 사회자가 “간담회에서 CEO가 직접 질문하고 열띤 호응을 해주는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을 정도다.

김 사장은 2013년 당시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지분 전량 매각 발표 등이 나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직원들을 다잡고 독려하는 데 앞장섰다. 매각 발표 다음날, 김 사장은 가장 먼저 담화문을 통해 자신이 경영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언급하며 영업조직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직원들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한 캠프에 참여해 회사의 지분매각 등 당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알게 된 생각을 현장에 접목하는 소통경영 방침과 책임감있는 리더십으로 최근 1년여 동안 매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김 사장 없는 KB손해보험의 조직 융화는 어려웠을 것이란 평이다. 김 사장이 견실하게 조직을 이끌어온 리더십을 고려해 KB금융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병헌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은…>

△ 1957년 출생 △ 경북고 △ 서강대 경영학과 △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조지아주립대학교 대학원 보험/위험관리 석사 △ 1998 LG화재 강북본부장 이사 △2002 LG화재 경영기획담당 상무(CIO) △ 2006 LIG손해보험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 2010 LIG손해보험 법인영업총괄 부사장 △ 2012 LIG손해보험 영업총괄 사장 △ 2013 LI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 2015~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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