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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속 남미 한일전’ 칠레, 페루 2-1로 꺾고 결승 진출

‘코파 아메리카 속 남미 한일전’ 칠레, 페루 2-1로 꺾고 결승 진출

기사승인 2015. 06. 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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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칠레가 ‘앙숙’ 페루를 누르고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칠레는 30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나시오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페루를 2-1로 꺾었다.

이웃나라인 칠레와 페루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비슷하다.

칠레와 페루는 1879년에 남미태평양전쟁을 치렀으며 1950년대에는 영해문제로 대립을 했다. 또 1995년에 벌어진 페루와 에콰도르 전쟁 때 칠레가 에콰도르에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자주 대립각을 세웠던 두 국가의 맞대결은 ‘남미의 한일전’이라 일컬어진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두 나라가 4강 이상의 경기에서 맞붙은 것은 197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양 팀의 공방전은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칠레는 홈어드벤티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공격에 기세를 올렸고 페루는 칠레의 공격을 철벽처럼 막아냈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은 전반 20분 페루 수비수 카를로스 삼브라노(프랑크푸르트)가 퇴장 당하면서 칠레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삼브라노는 뜬 공을 걷어내면서 앞에 서 있던 찰스 아랑기스(레버쿠젠)의 등을 걷어차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세를 차지한 칠레는 전반 42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퀸즈 파크 레인저스 FC)가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산체스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바르가스가 침착하게 골문에 밀어 넣었다.

하지만 페루는 후반 15분 칠레의 자책골을 유도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루이스 아드빈쿨라(비토리아 세투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칠레 수비수 가리 메델(인터밀란)이 문전에서 걷어내다가 되레 자신의 골망을 흔든 것.

1-1동점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9분 바르가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독수리 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하늘로 높이 솟구치던 공은 문전에서 뚝 떨어지며 페루 골대 왼쪽에 꽂혔다.

이날 승리한 칠레는 7월1일 열리는 아르헨티나-파라과이전 승자와 7월5일 오전 5시에 남미 축구 정상의 자리를 놓고 승부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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