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박용만 두산 회장, 7월 영국 장기출장 나선다…왜?

[단독] 박용만 두산 회장, 7월 영국 장기출장 나선다…왜?

기사승인 2015. 07. 0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두산그룹 도약 이끌 중요한 ‘한 수’, 세계 경제에 대한 화두 제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영국에서의 중요 행사 참석 및 사업체 방문을 위해 18일간의 장기 출장길에 나선다. 영국 현지 업체를 인수한 후 진행되는 출장인 만큼 “두산그룹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30일 두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오는 5일부터 22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와 리버풀 등을 방문한다. 박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16일 개최되는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는 동시에 유럽 현지 자회사들에 대한 현장 경영도 실시하게 된다.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포럼은 전 세계 리더와 석학,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여 세계정세와 경제를 진단하고 미래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행사다. 인프라지원사업(ISB) 기업 대표, 금융그룹 CEO, 에너지업계 수장 등 글로벌 유력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참석자 규모는 50여명 수준이지만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는 점에서 두산그룹으로선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포럼 개회사 및 폐회사 등을 통해 세계 경제·기술 발전 등에 대한 화두를 제시할 예정이다.

포럼은 2012년부터 매년 진행돼 왔으며 올해 네 번째를 맞는다. 1회 포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2회 포럼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포럼에는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를 공동 창립한 JB 스트라우벨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연사로 나섰다.

두산은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전망 조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진단도 내리게 된다. 지난해 행사 때는 세계 경제 및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조사가 실시됐으며 각각 “향후 5년 이후 세계 경제를 낙관할 수 없다”와 “중국이 1~2년 안에 경착륙할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박 회장과 참석자들은 포럼이 끝난 다음날인 17일 북쪽 리버풀 방향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로열리버풀GC로 이동해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경기를 관람한다.

디 오픈은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로, 두산 외에도 HSBC·마스터카드·메르세데스-벤츠·니콘·NTT·랄프로렌 등이 후원하고 있다.

박 회장의 이번 출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두산그룹이 영국의 지게차·산업용 차량 공급 및 관리업체 러시리프트를 인수한 후 첫 공식 현장 방문이기 때문이다.

두산의 영국 내 자회사인 DIVUK(Doosan Industrial Vehicle UK)는 지난 3월 러시리프트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러시리프트는 지게차 및 산업용 차량을 제공·관리하는 업체로 영국 내 여러 곳에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러시리프트의 사업망을 활용해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지게차 관리·정비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그동안 놓쳤던 대형 고객 확보도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영국에 위치한 밥콕(보일러 설계·엔지니어링 등의 원천 기술보유) 등지의 사업장에 대한 박 회장의 현장경영도 이번 출장시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이번 출장이 “한동안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그룹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 비즈니스 포럼2
2014년 7월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오른쪽)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