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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난사군도 모래장성 완성 가시화, 중미 갈등 일촉즉발될 듯

중 난사군도 모래장성 완성 가시화, 중미 갈등 일촉즉발될 듯

기사승인 2015. 07. 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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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모두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 농후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의 난사(南沙)군도(일명 스프래틀리 제도)에 건설중인 일부 인공섬 매립 작업이 최근 마무리됨으로써 중국이 구축하고자 하는 이른바 모래장성의 완공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로써 그동안 이 행보가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뿐 아니라 패권의 추구라고 완강히 반대 의사를 피력하던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보다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잘못하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인공섬
중국이 최근 건설을 끝낸 난사군도의 일부 인공섬 모습. 완공되기 직전의 광경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유력지 신콰이바오(新快報)가 1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브리핑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난사군도의 융수자오(永暑礁)와 츠과자오(赤瓜礁)) 등에 대한 매립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어 이를 반대하는 미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의 저지 노력에도 불구, 군사시설용 부지 확장 및 활주로 건설 공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끝내 암초를 완벽한 섬으로 완공시키고 앞으로 관련 기능을 충족시키는 시설 건설 작업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중국의 발표대로라면 이 인공섬은 각종 민간용 수요 서비스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섬 매립과 관련해 그동안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 미국은 중국의 의도를 이처럼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말라카 해협을 비롯해 인도양,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군사 강국이 되기 위한 야심과 무관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모래장성을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인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역시 “필요한 군사, 방위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도 인공섬 건설의 목적에 포함된다.”고 밝히면서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모래장성을 통해 중국이 역내의 패권을 차지하려고 한다는 의심도 지우지 않는다. 만약 진짜 이 야심이 현실이 될 경우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은 큰 장애에 직면하게 된다. 아니 정책 자체의 작동이 불가능해질 개연성도 농후해진다. 어떻게든 중국의 계획에 제동을 걸려고 나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중국도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베트남과 필리핀을 은근히 사주하면서 충돌을 야기했을 때도 물러서지 않았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모래장성이 앞으로 중국과 미국 갈등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단정은 크게 무리한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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