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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푸젠성 푸저우 당정 간부들 22명 꽃뱀 일당에게 협박당해

중 푸젠성 푸저우 당정 간부들 22명 꽃뱀 일당에게 협박당해

기사승인 2015. 07. 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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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은 엄중 처벌 당할 듯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의 당정 고위 간부 22명이 단체로 꽃뱀 일당에게 걸려든 끝에 금품 갈취 협박에 시달린 희대의 사건이 발생, 중국 정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은 인원이 연루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사태가 겉잡기 어려울 정도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1일 보도에 의하면 이들 22명은 찻집에서 차를 타서 따르는 여성과 통정하다 동영상을 찍힌 후 협박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의하면 사건의 개요는 정말 기가 막힌다. 이 사건의 주범인 푸저우의 한 찻집 사장 A 씨는 수년 전부터 50세 전후의 당정 고위 간부들을 자주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이어 자신의 찻집에서 일하는 20세 남짓한 여성과 성 관계를 갖도록 주선했다.

동영상 협박 사건
푸젠성 푸저우에서 꽃뱀에 의한 당정 간부 협박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비슷한 분위기로 재현한 모습./제공=신징바오.
A 씨가 작심하고 일을 벌였던 만큼 상황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숙박업소에 설치한 이른바 몰래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은 것. 이후 상황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A 씨가 당사자들에게 무려 20만 위안(元·3600만 원) 이상의 상당한 금품을 요구한 것이다. 거절할 경우 당에 고발조치하겠다는 위협을 잊지 않은 것은 물론이었다.

이 사건은 자칫하면 묻힐 뻔했다. 그러나 아내와 이혼하고 독신으로 지내던 한 당 간부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공안에 신고하면서 햇빛을 볼 수 있었다. 공안 당국 역시 신속히 수사에 착수, 지난해 10월 찻집 주인과 여종업원의 신병을 확보한 다음 8개월 동안 은밀한 내사를 벌여 진실을 밝혀냈다.

동영상 협박 사건 2
꽃뱀에 당한 당정 간부들의 한심한 모습을 희화화한 만평./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현재 이 사건에 연루된 푸저우 당정 간부는 처장급 16명, 처장급 이상 6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간부들은 동영상 자료에서 얼굴도 확인됐다고 한다.

이 사건은 2012년 충칭(重慶) 베이베이구에서 발생한 레이정푸(雷政富) 당위 서기 사건과 거의 판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그와 함께 엮여 들어간 간부들은 21명으로 모두 강력한 처벌을 받았다. 레이의 경우는 13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있다. 이로 볼 때 이번 사건의 피의자들도 상당수 중형을 선고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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