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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여라”... 은행들 기술금융·소호대출 공략

“수익성 높여라”... 은행들 기술금융·소호대출 공략

기사승인 2015.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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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4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저수익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소호)와 기술금융 대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농협·하나·우리·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5월말 148조3725억원으로, 1월 말 141조3648억원보다 7조77억원이 늘었다.

최근 은행들은 예대마진이 높고 담보비중이 큰 소호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수익이 높고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낮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마진의 경우 전체 대출액의 10~20bp(1bp=0.01%)에 불과하지만 소호 대출은 30~60bp가량에 담보 비율도 80%를 넘는 수준이다.

기술금융 대출의 경우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개 은행의 1월 기술금융 잔액은 1월 말 7조471억원에서 5월 말 21조466억원으로 200% 가까이 폭증했다.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정책과 금융당국이 2월부터 시행한 ‘은행 혁신성평가’에 기술금융 확산 항목이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기술금융 부문은 혁신성 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40점을 차지해 각 은행들의 기술금융 실적 경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기술금융 대출은 1월 말 1조8922억원, 1조1461억원에서 5월 말 각각 5조1192억원, 5조2157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은행원들의 업무 실적을 계량화한 평가지표인 KPI(성과평가체계)에 기술금융 부문 항목을 추가한 점도 기술금융 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금융 대출의 경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은행권의 기술금융 사업 부문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윤종규 행장 취임한 이후 영업점 전략에 맞춰 소호대출과 기술금융 대출이 KPI항목에 들어갔다”며 “관련 실적을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3월 취임사에서 “2013년부터 기술금융에 대비해 내부인력을 700여명 키웠고 올해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1일 발표한 자료에서 3분기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신용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리스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재무담당 수석연구위원은 “가계부채와 노후불안에 따른 저축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소비가 안 좋은 상태를 보였다”며 “지난해 세월호, 올해 메르스 사태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이 커져 내수부진으로 인한 개인사업자의 잠재부실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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