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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새정치, 대표와 원내대표의 ‘미묘한 관계’

새누리·새정치, 대표와 원내대표의 ‘미묘한 관계’

기사승인 2015. 07.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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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승민 사퇴론에 방향키 잡고 고심
문재인, 당직 인선 반발한 이종걸 보듬기
국방위-18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관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미묘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당의 얼굴이자 가장 큰 권한을 갖고 있는 당 대표들이 자신보다 목소리가 큰 원내대표와 당을 운영하면서 각기 다른 이유로 갈등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공개 비난한 뒤 친박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가장 큰 고민을 하는 이는 김무성 대표란 분위기다.

김 대표가 그동안 유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때마다 친박(친박근혜)와 비박(비박근혜) 의원들 사이에서 갈등이 노정될까 수위 조절을 해왔지만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로 갈등을 겉잡을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전날엔 ‘인터뷰 금지령’, ‘운영위 연기’, 1일 ‘회의 비공개’ 등을 결정하며 갈등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려 애썼다. 지난해 7월 취임 일성은 “할 말 하는 대표”였지만 어느새 개인 의견보단 ‘참는’ 대표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 시절만 해도 총재 밑에 원내총무는 총재가 정하는 임명직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원내정당을 표방하면서 총재에 집중됐던 정책 결정권이 대폭 원내대표에게 이임됐다.

새누리당은 당헌 26조에서 대표최고위원 즉 대표가 법적·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82조에서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로서 국회운영에 관한 책임과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했다.

원내대표의 책임과 권한이 강조된 것으로 의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는 형식으로 정책이나 각종 주요 법안들이 결정되면서다.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해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토] 이종걸 원내대표 '박 대통령 국회법 개정안 거부 국회의장 면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을 행사한 25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집무실로 향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photolbh@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 보이콧으로 고심이 깊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에 반대하며 최고위 참석을 보이콧했다. 다른 원내 당무는 이어가지만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지난 30일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자당 의원 70여 명과 경기도 부천에 있는 원혜영 의원의 자택에서 ‘보양음식’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1일 최고위에 이 원내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거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뜸이 필요한 모양이다.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당헌 24조에 따르면 당직 추천 및 임명은 대표의 권한이다. 원내행정을 담당했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열린우리당 때 지도부 체제는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체제였지만 민주통합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치면서 ‘원톱’ 체제가 됐다는 설명으로 현재 대부분의 결정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하는 것과 달리 정책위의장을 당 대표가 임명한다.

그러나 당의 정책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문제는 원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되는 만큼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의 의사가 중요한 게 사실이다.

원내행정의 관계자는 “요즘 여야할 것 없이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 견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견제와 균형을 잡아간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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