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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도 반전, 빈번하다’ 용기를 주는 연구결과들

‘호감도 반전, 빈번하다’ 용기를 주는 연구결과들

기사승인 2015. 07. 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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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시간에 따라 상대의 매력이 반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소규모 심리학 강좌에서 학기초에 수강생들에게 남녀 상대의 이성적 매력도를 매기도록 했더니 가장 호감도가 높은 사람에 대해 의견이 상당히 일치했다.

수업을 같이 들은 지 3개월 후 같은 설문에서는 매력녀, 매력남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게 나왔다.

지난해 인간생태학 전공 폴 이스트윅 조교수와 함께 이 연구 결과를 펴낸 대학원생 루시 헌트는 “짝의 가치에 대한 생각은 함께 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며 어떤 사람에겐 매력없던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기도 하고, 반대로 매력있던 사람의 매력이 떨어지는 일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1일 이 심리 실험을 소개한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태도 변화는 짝짓기 게임에서 짝 찾기에 실패하는 사람을 줄여주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이스트윅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 모든 게임 참가자가 같은 한 사람을 놓고 경쟁하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매력도에 대한 합의가 약해짐에 따라 경쟁이 약해지게 된다. 내가 특별히 호감을 갖는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은 그리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스트윅 박사는 설명했다.

이스트윅과 헌트 두 사람은 노스웨스턴대의 엘리 핀클 심리학 교수와 공동으로 ‘시간 효과’ 실험을 추가로 실시했다.

실험 대상엔 결혼한 지 50년 이상된 부부, 이제 겨우 수개월째 데이트중인 커플, 서로 아는 사이에서 이제 막 연인관계로 발전한 커플, 만나자마자 데이트를 시작한 단계인 커플 등 여러 종류의 커플이 섞여 있었다.

각 쌍마다 상대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했더니,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 얼마나 오래 알고 있던 사이냐에 따라 또렷이 패턴이 드러났다.

만난 지 1개월 미만인 데이트 커플들은 상대가 육체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똑같이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서로 오래 아는 사이였거나 연인이 되기 전 친구 사이였던 커플들은 매력적이었던 사람이 쉽사리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고 마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감정의 점진적 변화는 드문 일이 아니라고 킨제이연구소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6세기 시인 크리스토퍼 말로위가 “사랑해본 그 누군들, 첫눈에 빠지지 않았으랴?”라고 읊었지만, 지난 2012년 피셔 박사의 조사에서 처음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3%, 여성의 43%라는 매우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피셔 박사는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이 과정을 “더딘 사랑”이라고 이름붙이고 만혼이 늘어남에 따라 “더딘 사랑”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셔 박사의 조사에서, 짝에 대한 감정의 변화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훌륭한 대화” “공통의 관심” “상대의 유머감각을 좋아하게 됐다”는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소셜 데이트앱인 틴더 같은 “온라인 데이팅이 짝의 가치를 미모 등과 같은 몇몇 피상적인 것들로만 평가토록 하는 것이 소름끼치도록 만들지만, 이는 과정의 시작일 뿐, 누군가를 만나 점점 알게 되면서 짝의 가치도 변해가기 마련”이라고 피셔 박사는 강조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외모와 재산, 가문이 별 볼일 없다는 이유로 엘리자베스를 무시했던 부유한 귀족 다시가 솔직하고 재치있는 엘리자베스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아는 가장 멋진 여성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바뀌어 구애하게 되는 것이 소설 속의 일만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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