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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뭔가요~’ 순하리·짜왕 매출 날개… “자기 시장 잠식 없다”

‘불황이 뭔가요~’ 순하리·짜왕 매출 날개… “자기 시장 잠식 없다”

기사승인 2015. 07. 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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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리 처음처럼 모델
모델들이 유자과즙 등을 첨가한 과실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을 들어보이고 있다.
농심의 짜장라면 ‘짜왕’과 롯데주류의 과실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이 불황 속에서도 순풍을 타고 있다. 웬만해선 대박을 터뜨리기 힘들다는 식품·주류업계에서 지난해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에 이어 올해 새롭게 급부상한 히트작들이다. 특히 각각 같은 회사의 주력제품인 ‘짜파게티’와 ‘처음처럼’이 차지하고 있는 기존 시장 잠식의 우려를 딛고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 첫선을 보인 순하리는 출시 100일을 맞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누적판매 4000만병을 돌파했다.

순하리는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소주베이스의 칵테일제품으로 알코올도수는 14도다. 저도주 시장이 형성돼 있는 부산·경남 지역을 타깃으로 출시됐으나 5월 말 서울 및 수도권 시장까지 입성했다.

순하리의 서울 진출은 출시 당시에는 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점유율이 낮은 부산·경남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한데다 순하리가 서울에 진출할 경우 ‘처음처럼’의 생산라인에서 함께 생산되는 까닭에 자칫 주력제품의 공급 차질로 소주 점유율이 하락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도주 트렌드 속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수도권의 요청이 이어지자 공급 확대에 나섰다. 처음 군산공장에서만 생산되던 순하리는 현재 강릉과 경산공장에서도 생산 중이다.

롯데주류측은 “순하리가 서울에 진출한 이후에도 주력인 ‘처음처럼’의 경우 내부 집계상으로 판매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점유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짜왕 마트 (3)★
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농심의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 제품을 고르고 있다.
농심의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의 돌풍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4월 출시된 이래 한달 만에 신라면에 이어 라면 시장 매출 2위에 오르면서 지난 10년째 굳어지다시피한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너구리-삼양라면’의 구도를 깼다.

농심은 기존 짜장라면의 대표격인 ‘짜파게티’가 5월 라면시장 매출 톱10에서 4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삼양라면을 밀어내고 1~5위에 자사 제품을 모두 올려놓았다.

짜왕 수요가 급증하면서 농심은 최근 생산기지를 수도권 핵심공장인 안양공장으로 확대, 국내 6개 공장 중 건면과 스낵공장을 제외하고 안양·안성·구미·부산공장에서 모두 짜왕을 생산하며 사실상 전 공장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짜파게티(900원·편의점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짜왕(1500원)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농심의 5월 시장 점유율도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한 61.5%를 기록하고 있어 자기 시장 잠식 우려도 말끔히 사라졌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올리브 짜파게티가 일반 짜장 스타일인 데 비해 짜왕은 간짜장 스타일로 맛 타입이 다르다”면서 “짜왕이 보다 폭넓은 수요층을 갖고 있다는 분석 아래 내부에서도 기획 단계부터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시장 잠식)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편 순하리와 마찬가지로 부산·경남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디아지오코리아의 35도 ‘윈저 더블유(W) 아이스’의 서울 진출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윈저W 아이스의 서울 및 수도권 진출은 현재로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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