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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계량기 조작해 25억원 가로챈 사우나 업주 입건

가스 계량기 조작해 25억원 가로챈 사우나 업주 입건

기사승인 2015. 07. 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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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배관 계량기를 뜯어내거나 계량이 되지 않도록 사제 배관을 끼워 넣어 조작하는 수법으로 수년간 실제 가스요금의 10% 내외만 납부한 사우나 업주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 같은 혐의(특수절도)로 배관 계량기를 조작해 준 배관 기술자 정모씨(63)를 구속하고 정씨의 조작 계량기를 이용한 업주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업주 김모씨(40) 등은 서울·경기 지역 사우나 10곳을 운영, 2009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25억원 규모의 가스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이들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배관 관리를 도왔고 사우나 업주들은 그 대가로 매월 50~100만워씩을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사우나 10곳 중 4곳은 한 달에 5~7일을 제외한 대부분을 계량기 부분 배관에 사제 동관을 끼워 넣어 가스가 계량기를 통과하지 않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다른 4곳은 계량기가 설치된 배관을 잠그고 보조 배관 밸브를 열어 가스를 우회시켰고 나머지 2곳은 아예 계량기를 제거하고 계량기 숫자를 허위로 불러주거나 조작된 계량기 사진을 검침원에게 알려줬다.

이 같은 범행은 이들 사우나 중 하나를 인수한 업자가 인수할 당시 주인에게 들었던 가스요금보다 많이 나오자 이를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우나 업주들은 검침원이 배관실을 직접 방문할 것을 우려해 기관실 방화문 셔터를 내리거나 칸막이를 만들어 수년 동안 범행을 들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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