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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방산 시장-下]한국 방산업계, 글로벌 시장 노려라

[변화하는 방산 시장-下]한국 방산업계, 글로벌 시장 노려라

기사승인 2015.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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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방산-수출액-추이
국내 방산업계가 포화상태의 내수 시장을 벗어나고자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 수출 증가의 비결로 지목된다. 다만 일본 방위산업 수출 재개 변수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강소기업 육성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2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방산업계 수출 실적은 2002년 1억4400만달러(한화 약 161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6억달러 규모로 25배 이상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상반기(1~6월) 전 산업 수출 2690억달러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률로 보면 급속도로 팽창한 것이다.

이 같은 수출 성장은 수출업체 및 수출국가 수의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2006년 47개였던 방산 수출업체는 2012년 116개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 국가는 47개국에서 74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출 품목도 다양해졌다. 과거 방산 수출은 탄약류·주요 정비 부품이 주였던 반면 기동·탄약·함정 등 전 분야로 확대됐고 최근엔 함정·항공 등 대형프로젝트 수주가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도 삼성테크윈이 폴란드에 K-9 자주포 차체 1호기를 출하하는 등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시장에까지 손을 뻗어가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2월 폴란드 정부와 3억1000만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차체 수출계약을 맺어 2022년까지 120대를 수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 대비 평균 2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이미 IT·철강·자동차·조선 등 주요 연관산업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방산육성을 위해 별도의 큰 투자가 필요치 않았다는 점도 수출 역량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국내 방산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산적해 있다. 먼저 연구개발 투자 부족으로 레이더 등 함정 핵심체계·미사일 분야 개척과 기초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태다.

방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한국 방산시장에서 아직 진출 못한 전투기·함정 핵심체계·미사일 분야에 대한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무인전투시스템 수요 증가에 발맞춰 국내 업체들의 정보기술(IT)·정밀기술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선 기초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 투자가 시급한 이유는 일본이 본격적인 국제 무기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한국 방산업이 중저가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고도 정밀기기로 무장한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내각이 ‘무기수출 3원칙’을 폐기하면서 무기수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오는 10월 2000명 규모의 방위장비청을 신설, 무기수출 지원책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은 호주와 잠수함을, 인도와는 대형 비행정을 수출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터키에는 미쓰비시 엔진을 ‘알타이’ 전차에 공급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국제 방산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강소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계 1위 핵심부품을 만들어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안정성 측면에선 오히려 대기업 중심의 무기 체계 수출보다 장기적으로 유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품은 많은 부품으로 형성되는데 현재 국산화율은 60%대에 머물러 있어 이를 끌어 올리면 수입을 줄일 수 있다”며 “국산 핵심부품이 외국산 방산무기에 포함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출선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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