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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지주사’ 전환 후 IPO 추진…코스닥·코스피 자회사 분리

거래소 ‘지주사’ 전환 후 IPO 추진…코스닥·코스피 자회사 분리

기사승인 2015.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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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거래소 상장 추진…"국제화 기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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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지주회사 기본 구조 / 자료=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 등 각 자회사별로 경영성과를 구분해 시장별·기능별 자회사가 상호 경쟁·보완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장기 과제로 여겨젔던 기업공개(IPO)도 추진된다. 거래소의 경영자율성을 다져 국제화 기반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위원회는 거래소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하고, 개정법률에 따라 한국거래소지주(가칭) 설립을 골자로 하는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재의 거래소는 여러 가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성장이 정체돼 있다”면서 “혁신적인 민간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갖춘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회수-재투자’의 자금공급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 등 거래소 내의 각 시장은 물적분할을 통해 거래소의 완전자회사 형태로 분리된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거래소가 운영한다.

시장감시기능은 독립된 지배구조를 갖춘 비영리 시장감시법인이 담당한다. 예탁결제원은 공공인프라인 점을 감안해 이해상충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각각의 거래소가 담당하던 장내청산기능은 장외파생상품청산 기능 등과 통합해 전문화된 청산회사가 수행한다.

금융위는 이번 개편으로 기능이 강화되는 코스닥 자회사를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모든 성장·기술형 기업을 위한 거래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업 규모에 따라 상장 시장을 결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코스닥 자회사가 대형 우량기업 유치노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자회사 거래소 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벤처기업의 성장패턴·경제환경·시장수요의 변화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장제도를 마련해 상장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또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창업에서 상장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종합 경영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그동안 미뤄져 온 거래소 기업공개(IPO)도 추진키로 했다. 다만 이에 앞서 증권사 등 거래소 주주들의 상장차익 처리를 위한 공익기금이 설립되며, 별도의 논의기구가 구성돼 상장차익 환수 규모, 공익재단 설립 등 활용방안이 마련된다.

IPO 이후에는 조달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M&A 합작, 지분교환 등을 통한 국제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의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거래량 한도 확대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의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에 맞춰 자체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놨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과 IPO를 본격 추진해 거래소 체제개편 작업이 신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조직체계 개편을 차질없이 진행함과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자 중심 서비스 강화 △시장 간 경쟁체계 확립 △글로벌 경쟁력 제고 △경영시스템 혁신 등의 4가지 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노동조합이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사태에 대해서는 향후 충분한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직원들이 신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직원들뿐만 아니라 노조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개선점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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