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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석유화학 구조조정 나선 SK, 재무건전성 확보 안간힘

[마켓파워]석유화학 구조조정 나선 SK, 재무건전성 확보 안간힘

기사승인 2015.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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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석유·정유 화학부문의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내 주수익원이었던 사업이 업황 악화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자, 지난해 차입금이 10조원대까지 치솟으며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현재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이 100% 보유하고 있는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SK루브리컨츠가 각각 석유·정유·화학·윤활유 사업을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주력 사업 정리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순차입금을 6조원 규모로 줄인 후 신사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재무 상황이 차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늦어질 경우 현금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말 6조원대였던 차입금이 2년새 62.9% 급등해 지난해 말 10조원을 넘어섰다. 전사적 차원의 재무 구조 개선 노력으로 인해 올해 들어 차입금이 1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무역금융이 2조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해도 차입금의 규모가 적잖은 셈이다.

차입금의존도도 30%를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차입금이 급등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25.2%에서 31.3%로 6.1%포인트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자본금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30% 미만이면 재무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본다.

차입금 상승으로 부채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2년 106.9%를 기록한 후 지난해 118.55%로 상승하며 2년새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동종 업계 평균 부채비율인 140%와 비교할 경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계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다. 부채비율은 GS칼텍스가 138.56%, S-OIL은 108.92%, 현대오일뱅크는 175.17%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수급부담, 중국기업과의 경쟁에 따른 저마진 구조가 지속되자 2012년부터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23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열사 중 가장 큰 타격을 맞은 곳은 SK에너지다. 정유사업을 맡고 있는 SK에너지는 정제 마진이 악화되면서 2013년 696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6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결과 4038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이 결손 전환했다. 결손금 규모는 3557억원 규모에 달한다.

SK인천석유화학도 업황 부진으로 790억원 (6개월)이었던 영업손실이 394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 역시 올해 5월 말 기준 결손금이 3870억원에 달한다. 지난 23일부터 PX설비의 상업생산에 착수했지만 시황악화로 실적 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 중 유일하게 선방했다. 지난해 매출이 3조52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8%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2954억원으로 89.8% 급등했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상황을 보이고 있다. 2009년 1조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조원까지 증가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석유화학 부문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포항물류센터·페루 가스수송법인, 인천 유휴지 등 비핵심사업 매각, SK루브리컨츠 기업공개(IPO), 에너지 저장장치사업 축소 등을 통해 조식 슬림화에 나섰다. 최근까지 포항물류센터, 페루 천연가스 수송법인·타이요오일 지분 매각을 통해 291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는 자회사 인천석유화학의 인천부지 내 유휴 부지의 매각을 진행 중이며,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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