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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이노베이션 체질개선으로 사업경쟁력 확보 속도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체질개선으로 사업경쟁력 확보 속도

기사승인 2015.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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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자회사사업부문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적자의 충격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산재조정(rebalancing)은 하반기에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올해 1월 부임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종합화학·SK인천석유화학·SK루브리컨츠·SK에너지 등 자회사들에 대한 통합적 관리와 인력 재배치 작업이 어느정도 마무리 됐고 비주력 사업 및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노력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재무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매각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게 받은 매각 제안은 철회했지만 자산 매각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윤활기유 사업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이 투자은행(IB)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지난해 37년만에 적자를 낸 SK이노베에션이 현 상황을 위기라고 판단, 이와 연관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려는 노력중 가장 큰 부분이 윤활기유 부분”이라며 “SK루브리컨츠 매각 이슈는 내부반발 등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국내 정유업계가 최대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조직 내부의 변화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인적구조·조직구조가 효율적으로 변해야 사업구조와 조직구조가 변한다. 이것이 안정화가 돼야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도 안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은 각 자회사별로 가동되던 재무조직을 일원화하고, 연구인력 조직 또한 울산에 배치시키면서 현장과 연구개발 간의 연계를 강화했다. 또한 불필요한 자산 및 지분 매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페루 천연가스 수송법인인 TgP(Transportadora del Gas de Peru)의 참여 지분 11.19% 전량을 스페인 에너지 전문기업 에나가스와 페루 소재 투자전문기업인 CFI의 캐나다 자회사인 하바네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대금은 약 2800억원 수준이다. 또 지난해 SK종합화학은 SK유화 지분을 전량 SK케미칼에 매각했고, 올해초 포항물류센터 부지를 40억원에 처분했다. SK인천석유화학도 400억원 수준의 인천 유휴부지와 물류센터를 정리 대상에 넣었다.

정 사장은 자산 매각 작업과 함께 신규투자도 병행하며 안정화된 사업구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이 더뎠던 SK종합화학과 사우디 사빅(SABIC)사와 합작사업인 넥슬렌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넥슬렌에 대한 수율 확보가 어렵던 점을 고려해 울산 넥슬렌 공장을 매각하며 생산량 조절로 수익을 맞출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미국 셰일가스 업체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도 한층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 E&P America가 주도하고 있는 셰일가스 사업을 위해 관련 자원개발 기능을 미국으로 이동시켰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산관리 기능만 한국에 남겨 놓고 현지에서 셰일가스 업계 인수를 위한 작업과 자원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은 정제마진의 견조세와 방향족(BTX) 경쟁국인 중국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반사 이익을 얻는 등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SK에너지 45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1500억원의 4배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도 각각 1800억원과 500억원수주의 영업이익으로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에 일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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