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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출시후 8개월…성적표는?

‘아슬란’ 출시후 8개월…성적표는?

기사승인 2015. 07. 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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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량 그랜저의 8분의 1 수준…현대차, 특별 프로모션 강화
아슬란
아슬란.(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륜구동 고급세단 ‘아슬란’이 국내 출시된 지 8개월 동안 7700만대가량 판매되는 데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상위모델인 제네시스와 하위모델인 그랜저 사이에서 제원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았고, 같은 가격대에 수입차가 많아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새로운 세그먼트 모델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노리려던 현대차의 전략이 통하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출시 당시 아슬란은 그랜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차로 언급되며 현대차끼리의 내부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론 그랜저의 압승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슬란은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7781대가 팔렸다. 올 들어서는 5230대가 팔리면서 같은 기간 그랜저 판매량(4만1598대)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는 과거에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다이너스티와 마르샤를 선보였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다이너스티는 그랜저보다 윗급의 대형 세단으로 1996년 5월 출시됐다. 초반 판매에서는 나름 선전했지만 1999년 4월 에쿠스가 출시되면서 대표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물려주고 2005년 7월 단종됐다.

마르샤 역시 틈새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단명한 차로 꼽힌다. 마르샤는 1995년 출시돼 1998년 단종됐다. 현대차가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를 메우기 위해 야심차게 내놨지만 3년 만에 판매 부진으로 단종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쏘나타 바디를 사용했지만 가격은 그랜저에 가까웠다는 게 소비자들이 외면한 가장 큰 이유다.

아슬란이 다이너스티·마르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현대차는 아슬란 판매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현대차는 아슬란에 현금 할인과 저금리 할부 등 특별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평균 1000대가량의 판매량을 유지하다 지난 5월 504대로 반토막 났던 판매량이 6월 771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슬란은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애초에 태생이 수입차 견제 차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월평균 1000대 정도만 꾸준히 팔린다면 실패라고 볼 수 없다”며 “판매량이 추락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세를 탄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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