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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현 총통과 차기 총통 잇따라 대만 생존 위한 외유 행보

대만 현 총통과 차기 총통 잇따라 대만 생존 위한 외유 행보

기사승인 2015. 07. 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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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와 미국 잇따라 방문할 예정
대만은 중국의 존재 때문에 외교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 수교국이 20여 개 국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중국의 외교 공세가 계속될 경우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중국에 자연스럽게 흡수통일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외교적 외연을 넓혀야 한다. 아니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해도 나쁠 것은 없다. 한마디로 현상유지조차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당연히 이런 사실을 대만의 정치 지도자들은 모르지 않는다. 지난 세기 한때 넘치는 달러를 동원해 이른바 은탄(銀彈·금전) 외교를 추진, 중남미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었던 것은 다 까닭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현직 총통 및 차기 총통 후보자들이 조만간 경쟁적으로 외교 외연 넓히기에 나설 것 같다. 최근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가만히 있다가는 존재감조차 사라질지 모를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여야를 막론한 대만 정치권에서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마잉주
마잉주 대만 총통. 11일부터 8일 동안 중미 및 카리브 국가들을 순방한다. 도중에 미국에도 기착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마잉주(馬英九·65) 총통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오는 11일부터 8일 동안의 일정으로 수교국인 중미와 카리브 3개국 순방길에 오를 예정으로 있다. 중요한 사실은 미국 유학파인 그가 12일 낮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에도 잠시 기착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중국의 눈치를 은근히 보면서 미국도 방문한다는 얘기가 충분히 된다. 아니 미국의 중요성에 비춰보면 그와 대만 정부의 목적은 이 기착에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도 같다.

차이잉원
차이잉원 민진당 총통 후보. 올 9월 미국 방문을 거의 확정해놓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야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59)의 행보 역시 주목을 끈다.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16년 1월에 열릴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에 미리 눈도장을 받으러 간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물론 중국의 눈길 때문에 정치적인 행보는 쉽게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훙슈주
훙슈주 국민당 총통 후보. 올해 내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상황이 이러니 집권 여당 국민당의 대항마인 훙슈주(洪秀柱·67) 후보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어떻게든 연내 미국을 방문, 자신에 대한 은근한 지지를 부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의 경우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행보를 보면 강행 분위기가 여실히 읽히고 있다.

대만의 현직 및 차기 총통 후보자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대만 정치권이 위기의식 정도가 아니라 절체절명의 절실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중국이 이들의 이런 행보에 불쾌감을 보이면서도 일견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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