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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하반기 날개 달았다… 재무구조는 ‘걸림돌’

한진칼 하반기 날개 달았다… 재무구조는 ‘걸림돌’

기사승인 2015. 07.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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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제였던 한진칼 지배구조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안정적인 그룹 경영 체계가 다져지고 있다. 한진칼이 자사주를 처리하면서 조 회장의 지분이 늘어나는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걸림돌이었던 지배구조 문제를 매듭짓고 최근 대규모의 비행기를 사들여 지난해 ‘땅콩회항’의 악재를 딛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최근 몇년 간 지속적으로 지적된 부채비율 안정화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5일 한진칼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석기업 투자사업 부문과 한진칼의 합병에 따라 최대주주가 ‘정석기업 외 9인’에서 ‘한진칼 외 9인’으로 변경됐다. 지난 4월 합병으로 지주사 전환에 가속이 붙은 후 해당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또한 한진칼이 자사주 200만5128주를 처분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지분이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한진은 지난해 12월 한진칼 지분 전량을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고, 최근 합병으로 ㈜한진이 한진칼의 자회사가 되면서 증손회사의 100% 지분 보유 의무를 해소했다.

㈜한진은 한진칼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던 것처럼 대한항공 지분도 한 달 안에 처분할 예정이다.

이로써 조 회장은 경영권이 강화될 뿐 아니라 한진칼의 대표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의 역할도 커지게 될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재무상태도 안정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부채총액은 2013년말 1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19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23.3%에서 837%로 13.7%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56%로 전분기(966%)보다 210%포인트 낮아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한항공이 ‘보잉 B737 맥스-8’과 ‘에어버스 A321 NEO’ 기종을 최대 100대까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강수를 둬 지난해 악재를 딛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 122억3000만달러(13조원)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 안정화가 중요한 시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구조로 바꾸고 있다. 조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을 매각한 뒤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 손자회사의 지분 관계를 없애거나 혹은 100% 보유해야 하고, 내년 11월까지 한진해운이 보유한 8개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한진칼은 지주사 체제를 갖추면 오너 일가가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조원태 부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시 공백없이 효율적인 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올 상반기 예상치 못한 메르스 악재와 그리스 디폴트 사태를 비롯해 새 비행기 도입 등의 대규모 투자가 재무구조를 흔들 수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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