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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북자 5명 중 4명이 여자인 이유는?

북한 탈북자 5명 중 4명이 여자인 이유는?

기사승인 2015. 07. 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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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입국 여자 탈북자 비율 4년 연속 증가, 비교적 감시 덜 받는 여자 탈북 성공률 높아, 신분 노출 크지 않은 직종 유리하게 작용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이탈 주민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명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 말 사이 국내에 입국한 여성 탈북민은 444명으로 집계돼 전체 탈북민 535명의 83%를 차지했다.

2011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민에 대한 단속이 부쩍 강화되면서 비교적 감시를 덜 받는 여성의 탈북 성공률이 높게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숫자는 진짜 탈북민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신원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집계된 잠정치이지만 확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통일부측의 설명이다.

국내입국 탈북민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처음 50%를 넘어 남성을 추월했고 2006년부터는 70%대에서 안정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여성 탈북민 비율은 2011년 70.6%, 2012년 73.1%, 2013년 75.6%, 2014년 78.2% 등으로 다시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북한당국의 국경단속 및 감시가 강화되면서 고정된 직장을 가진 남성들의 탈북기회가 크게 제한된 반면, 가정주부 신분으로 장마당에서 장사 등을 하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통제를 덜 받은 결과로 보인다.

실제 국내입국 탈북민 수는 2011년 2706명에서 2014년 1396명으로 4년 만에 48.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남성 탈북민 수는 795명에서 305명으로 61.6% 줄었지만, 여성 탈북민 수는 1911명에서 1092명으로 42.9% 주는데 그쳤다.

여성 탈북민의 경우 중국을 거쳐 탈북하는 과정에서 가사도우미 등 신분 노출 위험이 크지 않은 직종을 선택해 강제송환되지 않고 탈북비용을 모을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이동이 자유로운 여성 탈북민의 비중이 높아지긴 했으나 성별에 상관없이 탈북민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입국하는 탈북민 수는 지난해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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