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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 ‘제자리 걸음’

저금리에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 ‘제자리 걸음’

기사승인 2015. 07.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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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국민·농협·하나 등 5대은행 고정금리상품 인기 시들
주요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 시대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오히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줄어들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대출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국민·우리·하나·신한·농협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에 대한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최저 32.2%에서 최고 40.6%(5월말 기준)로 집계됐다.

주요 은행 대부분이 최근 수개월 동안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나섰지만 초저금리의 영향에 따라 변동금리를 택하는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 최대 가계대출 보유 은행인 국민은행은 30조1117억원의 고정금리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가계대출의 32.2%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은행은 전달인 4월(32.5%)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소폭 줄었다.

농협은행도 26조31억원의 고정금리 대출을 내줬지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6.31%로 전달(36.3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33.04%)과 우리은행(36.9%) 역시 전달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각각 0.56%포인트, 0.4%포인트씩 올라가는데 그쳤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초저금리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좋다, 변동금리가 좋다는 등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사태 등 대외적인 변수들도 고정금리 대출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채에 연동되는 고정금리 대출금리가 불확실한 세계금융시장을 반영해 상승기조에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보통 고정금리 대출 금리를 3년물이나 5년물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적용시키는데 그리스 사태와 같이 해외 변수가 생기면 금융채도 올라가고 고정금리 대출 금리도 함께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금리변동에 취약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까지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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