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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폭발사고 즉각 대응...오너리더십 발휘한 한화

울산공장 폭발사고 즉각 대응...오너리더십 발휘한 한화

기사승인 2015. 07.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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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본사 건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위기 대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총수 때문에 그룹 전체 이미지가 악화되고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김 회장의 행보는 적절하고 신속한 사고 대응 사례로 꼽히고 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해 그룹차원의 보상 및 향후 대책을 논의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보상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로 사망한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그룹사 임직원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보상규모에 대해 정해 진 것은 없지만 김 회장이 직접 이번 사고에 대해 챙기고 있어 유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만간 그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번 사고가 빠른 시간내에 수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관련 공장 가동 정지를 포함해 안전과 관련된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최근 들어 철강·반도체·화학 등 대규모 장치산업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는 재계를 넘어 세간의 관심으로 부각돼 왔다. 이에 정부차원의 안전관리 강화노력도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케미칼의 사고에 대한 김 회장의 조치는 자칫 안일한 대처로 현재 진행중인 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 회장은 지난달 22일 한화가 주도하고 있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행사 이외에는 공식적인 외부노출을 자제해 왔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의 건강의 문제로 적극적인 경영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필요한 사업과 관련해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사업현안을 챙겨 왔다.

김 회장의 이런 행보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수합병(M&A)과 미래핵심사업 재편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지난달 29일 ㈜한화가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래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지난해부터 진행됐던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 등 4개 삼성 계열사를 인수하는데 총 1조8541억원을 투자했다. 관련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조건으로 진행된 이번 빅딜을 마무리 함에 따라 김 회장은 석유화학·방산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침체에 빠져 있는 제조업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재편된 태양광 사업 또한 그룹에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추진중인 면세점 사업도 그룹 차원에서 놓쳐서는 안될 사업으로 꼽히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대규모 사업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이들 사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계열사라는 점에서 이번 사고 대처가 얼마나 적절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한화큐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과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시너지를 주도할 계열사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 이외에도 한화갤러리아(100%)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48.7%)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과거 IMF위기 당시 김 회장이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글귀를 액자에 담아 전 계열사 사무실에 걸어 놓고 “지금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우리의 각오”라고 강조했던 위기 대처 능력이 발동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사고발생시 신속한 후속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김 회장의 대처는 더 큰 문제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빠르게 봉합하고 전 계열사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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