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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몰래 새벽 4시에 일어나 화장하는 여자들의 이유

남편 몰래 새벽 4시에 일어나 화장하는 여자들의 이유

기사승인 2015. 07. 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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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up
출처=/Mark J Sebastian. 위키미디어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DM)에 따르면 여성의 3분의 1이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 미리 화장을 한다고 한다. DM은 남편에게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 아내들이 3%에 달한다면서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3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3년 가량의 연애를 거쳐 올해 결혼한 사만다 미클레스웨이트는 매일 자기 전 알람을 새벽 4시로 맞춰둔다. 알람이 울리면 그녀는 몰래 침대를 빠져나가 밤새 지우지 않던 화장을 비로소 지우고...다시 화장을 새로 한다.

파운데이션과 압축파우더, 두가지 색의 아이섀도우, 눈 위아래에 아이라이너와 주기적으로 시술하는 붙인 속눈썹에 마스카라, 얼굴 윤곽에 브론저, 블러셔, 입술엔 립스틱에 글로스를 덧바르는 1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을 매일 새벽 4시에 거친다.

31세의 사만다는 화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름답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이 내 맨얼굴을 보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할까 걱정된다”고 말한다.

매일마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화장한 자신을 처음 보고 만난 남편이 민낯을 보고 실망할까봐 24시간에 가까운 화장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남편 미클레스웨이트 씨는 아내에게 수백 번은 아내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 아름답지 않을 리 없다고 설득하려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미클레스웨이트 부인은 13세 때 화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감정을 털어놓았다.

“내가 못 생겼다고 느껴졌고 파운데이션으로 가리기 시작했다. 화장을 하면 좀 더 자신감있는 내가 된다. 화장을 하지 않은 나는 생기가없고 아파보이고..끔직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사만다는 이제 화장을 하지 않으면 벌거벗고 있는 기분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그녀는 집에 혼자 있을 때만 문을 잠궈두고 맨얼굴로 휴식을 취한다.

41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 씨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결혼한 그녀는 전 남편조차도 자신의 맨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신비감을 지켜라, 우리 어머니가 언제나 하시던 말씀이에요. 밤이 되면 욕실 문을 잠그고 화장을 지웁니다. 그리고 나서 침실화장용으로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를 다시 합니다”라고 샬롯은 말한다.

재혼한 후 6년간의 결혼생활을 해오면서 한 번도 남편에게 맨 얼굴을 보여준 적 없는 70세의 실비아 자렛은 ”결혼생활에 로맨스를 잃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실비아는 또 20년간 이어진 첫번째 결혼에 대해 “내가 좀 더 노력했더라면 더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번째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그녀는 지금처럼 화장을 언제나 하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남편에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면 정말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이자 연애코치 조 헤밍스는 대부분의 남녀관계에서 여성들이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다고 느끼고 안심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말한다.

그는 “보통 여성들은 점점 경계를 풀고 조금씩 마스카라나 립스틱을 생략하며 상대방에게 맨얼굴을 보여준다. 결혼 혹은 장기적 관계에서 언제나 완벽히 꾸며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느끼는 감정은 건강하지 못 하다…

헤밍스는 “이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을만큼 자신감을 갖추지 못한 것. 맨 얼굴을 보여준다면 결혼생활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공포심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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