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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홀로서기 행보 ‘꿈틀’

현대라이프, 홀로서기 행보 ‘꿈틀’

기사승인 2015. 07.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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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하 현대라이프)이 최근 내·외부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외부로부터 2200억원 유상증자를 받아 현대차그룹계열사 지분율을 기존 96%에서 50%대로 낮추고,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받아 인건비 감축도 단행한다. 이는 현대라이프가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2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48.6%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금융위로부터 승인되면 현대차계열사인 현대라이프 지분은 현대모비스 30.28%, 현대커머셜 20.38%을 합쳐 총 50.66%가 된다. 경영권을 가까스로 방어할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지원에도 현대라이프 적자가 3년 동안 지속되자, 계열사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대라이프는 2012년, 2013년에 각각 320억원, 3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후, 지난해 현대모비스·커머셜로부터 1000억원을 출자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적자폭이 2배 늘어난 871억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128억원 당기순손실을 봤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연결대상 회사로서 현대라이프의 적자 부담을 떠안아왔다. 순환출자 구조에서 정점에 위치해 약 60%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의 상황도 넉넉지 못하다. 올 들어 현대차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40% 밑으로 밀렸고, 유럽과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통화약세 여파로 올 1분기 현대모비스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2.7% 하락했다. 지난해 현대커머셜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32% 줄었다.

이번 대만 푸본생명의 유상증자로 현대라이프는 현대모비스의 연결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진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지분이 감소하고, 현대커머셜이 현대모비스의 손자회사임을 감안하면 현대라이프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결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현대차계열사는 현대라이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지만 회계작성에는 포함하지 않게 돼 내부거래나 떠넘긴 부채, 손실 등이 반영되지 않게 된다.

현대차계열사가 현대라이프 지원에 한계를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업 관계자는 “대만 푸본생명의 지분 확보로 양 사의 협약 사항에 따라 전략적 제휴이자 경영권 일부 참여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현대라이프의 재무를 개선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일 뿐”이라며 “현대차그룹 자금지원과는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현대라이프는 이달 말까지 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최근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임직원 500여명의 40% 이상이 5년차 이상”이라며 “역피라미드 인력 구조를 정상화해 체질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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