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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현대엘리 유상증자 불참…그룹 내 리스크 해소되나?

쉰들러, 현대엘리 유상증자 불참…그룹 내 리스크 해소되나?

기사승인 2015. 07. 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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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분율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3월 실시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불참으로 30.93%였던 지분율이 21.48%로 10%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증자 불참으로 인한 지분율 감소가 쉰들러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수년간 현대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쉰들러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특정 증권(신주인수권) 보유 지분율이 종전 24.77%에서 21.48%로 감소했다.

이는 421만6380주를 보유한 쉰들러가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 불참함에 따라, 신주 85만9060주를 인수할 권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쉰들러는 신주인수권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장내에서 5번에 걸쳐 분할 매도했다. 이 매도로 총 159억1465만원을 회수했다.

아직 유상증자 진행 중이라 신주가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총 지분율에 대한 감소 비율은 알 수 없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엘리베이터는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775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쉰들러는 반대 의사를 내비쳐왔다.

쉰들러는 “최근 현금잔고 및 영업이익 예상치는 그러한 투자 소요액을 충당하고도 남을만큼 충분한데 이번 증자의 목적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쉰들러의 유상증자 불참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쉰들러의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그룹 내 리스크가 서서히 해소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정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가의 할인율이 높기 때문에 쉰들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반 공모를 통해 자금을 다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동안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불참한데다 신주 발행 자체를 반대해 왔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신주인수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2011년 이후 실시한 4차례 유상증자에 모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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