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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낙찰가에 매력 잃어가는 LH 단지 내 상가

치솟는 낙찰가에 매력 잃어가는 LH 단지 내 상가

기사승인 2015. 07. 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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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00% 낙찰가 기록…"150% 내외가 적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가 높은 낙찰가율로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LH 공공분양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되는 상가는 저렴한 가격, 풍부한 배후수요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최근 수도권 웬만한 입지의 상가 낙찰가율이 200%대까지 치솟는가 하면, 동탄2와 같은 인기 지역은 300%를 훌쩍 넘기기도해 주변 일반 상가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7일 LH에 따르면 지난 주 입찰을 진행한 경기 하남 미사 A18블록 LH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은 최고 274%, 평균 226%를 기록했다.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매물의 당첨 가격은 5억3900만원으로 당초 예정가인 1억9700만원의 세배에 육박했다. 민간공급 상가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예정가격이 책정됐지만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도 덩달아 치솟게 된 것이다.

이 상가 1층 1실의 실평수가 전용면적 46㎡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3.3㎡당 가격은 7300만~7500만원에 이른다. 최근 분양한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 상가 가격은 3.3㎡당 3600만~4000만원대로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이보다 4000만원 가까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미사강변도시 W공인 관계자는 “A18블록은 아파트 밀집지역일뿐 아니라 인근에 초·중·고교가 몰려있고, 상가도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좋은 상권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14평짜리 상가가 10억이 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낙찰가율 고공행진…“150% 내외로 낙찰 받아야”

LH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LH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2010년 102%, 2011년 130%, 2012년 114%, 2013년 169%, 2014년 186%로 꾸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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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부동산114
올해 1~5월 낙찰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오른 212%를 기록했다. 또한 상반기 공급된 101개 점포(특별분양 제외, 신규입찰 기준) 중 유찰된 경우는 단 한 곳도 없다. 경기 화성시 동탄2지구의 한 점포는 예정가격이 2억384만원이었지만 7억41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무려 364%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화성동탄2, 의정부민락2, 대구혁신도시, 양산물금2 등 전국 50개 단지에서 200여개의 상가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도권, 개발이 집중되는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LH 단지 내 상가는 일반 상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신규 조성지 내에 들어서 권리금이 없다는 장점 등이 있다”면서 “그러나 적정 가격 이상으로 낙찰 받는다면 공실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적정 낙찰가율은 130% 내외, 최대 150%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조성지의 경우 본격적으로 상권이 조성되기까지 약 3~4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투자자가 생각하는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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