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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화벌이 일꾼들 줄줄이 소환”…왜 불러들이나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 줄줄이 소환”…왜 불러들이나

기사승인 2015. 07. 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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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소식통 "대상 찍어 불러, 분명히 체포일 것"
통일부 당국자 "체포인지 업무실태 파악인지는 몰라"
북한 김정은, 평양 채소과학연구소 시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 채소과학연구소를 현지시찰하고 아득하게 펼쳐진 온실들이 너무 멋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 간부들의 탈북사태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에 파견한 외화벌이 일꾼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6월 하순에 중국 선양(瀋陽)에 나와 있던 외화벌이 주재원 여러 명이 본국으로 급히 불려갔다”며 “대상을 찍어 불러들인 것을 봐선 분명히 체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중국 베이징과 선양, 옌지(延吉) 등지에 나가 있는 당과 군 산하 외화벌이 지사들에 내려진 것으로, 국가보위부가 해외 주재 무역일꾼들을 대대적으로 실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역일꾼들은 고위층 숙청 등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정치가 자신에게 불똥이 뛸까 신변 위협을 느끼며 마음을 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강제 소환 조치는 북한 국가보위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소환보다는 점검하는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 작년 7~8월에도 점검이 있었고 올해도 하고 있다”며 관련 동향이 포착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어떤 방식으로 점검하는지는 (정보사항이라)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검열로 (누군가를) 잡으려는 것인지 업무실태를 보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외화벌이 일꾼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인 지역에 대해 “전체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이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 당국으로부터 처벌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탈북을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외화벌이 일꾼에 대한 처벌도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중간 간부의 동요가 심해졌고 탈북 혹은 망명도 늘었다”며 “특히 외화벌이 일꾼은 매달 일정액을 상납해야 하는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처벌을 하니까 그런 것에서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목표치는 계속 상향 조정하는데 일거리는 안 들어와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며 “그러면 소환을 당하고 들어와서 자기비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화벌이 일꾼 중에는 처형된 장성택 라인이 많고, 외화벌이 일꾼에 대한 예우가 예전만 못한 것도 탈북 사례가 늘어난 이유로 꼽혔다. 이와 관련, 최근 외화벌이 일꾼 등 국외 근무 북한 중간 간부 10여명이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 무역회사와 고위층의 계좌를 관리하던 조선대성은행 연해주 담당 관리자가 망명했고, 올해 초에는 김정은 비자금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홍콩으로 파견됐던 중간 간부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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