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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빚...5월만 8조5000억 넘게 증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빚...5월만 8조5000억 넘게 증가

기사승인 2015. 07.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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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과 6월 가계빚이 매달 8조~9조원 가량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대출이 국내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6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000억원 늘었다.

5월 중 주택금융공사에 양도된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지난 5월 늘어난 가계빚은 8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신한·국민·우리·하나·외환·농협·기업 등 7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을 보면 지난 5월 말 330조9403억원에서 6월 말 321조439억원으로 9조896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달 안심전환대출 채권이 주택금융공사에 넘어가면서 발생한 수치로 안심전환대출 판매분인 19조1716억원을 포함하면 한 달 사이 실질 증가액은 9조2752억원에 달한다.

주담대 증가에 힘입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해오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사용금액과 보험·대부업체 등의 대출을 합한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11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담대는 2014년 8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이후 크게 확대됐다. 아울러 1년간 4차례의 기준금리 인하(2.5%→1.5%)로 주택거래가 활성화된 것도 한몫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늘어난 가계대출이 가계경제에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가계부채 위험가수 수는 전체 가구수의 10.3%인 112만 가구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2%, 3% 상승할 때 위험가구 수는 각각 12.7%, 14.0%로 높아진다.

시선은 자연스레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사태와 중국 주식시장 급락 등의 변수들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그리스 사태 등으로 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나라도 자금이 빠져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 것을 대비해 적정한 가계부채 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전수조사 등의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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