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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무서운 상승세…일요 예능 왕좌 노리는 인기 비결은 무엇?

‘복면가왕’ 무서운 상승세…일요 예능 왕좌 노리는 인기 비결은 무엇?

기사승인 2015. 07. 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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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상승세가 무섭다. 매 방송마다 연달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더니, 일요일 예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1%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다. '복면가왕'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당장 오는 12일 방송부터 일요일 예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설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처음 안방극장에 소개됐던 '복면가왕'은 우승자 EXID 솔지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가창력만으로 빛을 발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곧바로 정규 편성 논의가 오갔고, 결국엔 일요일 황금 시간대를 꿰차 순항 중이다.

'복면가왕'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추리하는 재미다. 복면가수들과 제작진은 정체를 꽁꽁 숨기며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각종 속임수를 준비하고, 시청자들은 이를 간파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돌 가수들은 나이와 몸매 등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펑퍼짐하고 촌스러운 의상을 택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연륜 있는 가수가 화려한 옷을 입은 채 깜찍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여자 못지않은 미성을 지닌 가수 백청강의 경우 드레스와 가발로 여장을 한 채 노래를 불러 그 누구도 그의 정체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감동을 안기는 복면가수들의 노래 또한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여타 경연 프로그램과 달리 '복면가왕'은 편곡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오직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펼친다. 대중적 인지도와 특정한 이미지, 직업과 나이 등의 모든 계급장을 뗀 채 순수하게 목소리와 가창력만으로 대결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래에 집중하게 된다.

가수들이 복면을 벗을 때마다 느껴지는 반전의 쾌감, 혹은 재발견의 감동 역시 '복면가왕'의 인기 비결이다.

'복면가왕' 최고의 수혜자들은 대중의 편견 속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아이돌 가수들이다. B1A4 산들과 에프엑스 루나·비투비 육성재·시크릿 송지은·FT아일랜드 이홍기·에이핑크 정은지·스피카 김보아 등이 기대 이상의 가창력을 선보여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 특히 이들 모두 연예인 판정단으로부터 "절대 아이돌일 리가 없다" "연륜 있는 가수일 것" 등의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복면을 벗은 순간의 쾌감은 더욱 컸다.

그런가 하면 대중의 기억에서 잊힌 가수 진주와 샵 장석현 등이 '복면가왕'을 통해 건재를 알리기도 했고, 홍석천·김슬기·신수지·윤형빈 등은 가수 뺨치는 가창력을 드러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아이비·지나·가희 등도 섹시스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지나치게 무겁고 진지한 여타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발랄한 분위기 또한 '복면가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복면가수들은 자신의 목소리와 정체를 감추는 놀이라는 인식으로 경연에 임하고, 판정단의 재치 넘치는 입담도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감동과 재미를 적절히 섞어 시청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한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포맷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까지 '복면가왕'에 집중되고 있다. 조만간 일요일 예능 부동의 1위를 지키게 될 것이라 내다보는 이들도 많다"며 "복면 속 가수의 정체를 추리한다는 것이 '복면가왕'의 가장 큰 핵심이다. 가수 정체를 알고 난 후에 보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본방사수'(본 방송을 반드시 본다는 뜻의 신조어)를 하는 것이 '복면가왕' 시청률 상승의 비결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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