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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리베이트 직원 고소하자 박찬구 회장 일가 협박

금호석화 리베이트 직원 고소하자 박찬구 회장 일가 협박

기사승인 2015. 07. 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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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구매파트 직원 6명을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직원들은 오히려 박찬구 회장 일가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협박 중이다.

8일 금호석유화학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 울산 고무품질팀 모 차장을 비롯한 6명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를 포착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원자재 수입과정에서 자사 출신이 설립한 홍콩 소재 전문 무역상에게 물량을 몰아줘 2010년부터 약 6년간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금호석화 측은 “이들이 수년간 얼마를 챙겼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됐다”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경우인데 아직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회사 측이 형사고소 등을 할 경우 박찬구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울산·여수 공장 운송물량을 박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에 몰아주고 수수료를 챙겨 박 회장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불리한 상황에 처하자 회장 일가를 협박하면 칼날을 거둘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라며 “협박의 사실 여부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최근 금녀의 원칙을 깨고 박 회장의 딸 박주형씨가 구매·자금 담당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배경에 이번 사건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박 회장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자금선의 투명성 강화 의지로 받아 들여진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측은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수사결과를 지켜 보겠다”며 “협박에 대해 절대 타협은 없고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말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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