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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KEB하나은행, ‘700만원’의 고민…“직원 연봉이 다르네”

통합 KEB하나은행, ‘700만원’의 고민…“직원 연봉이 다르네”

기사승인 2015. 0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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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은행 직원들 급여체계 통합은행의 최대 난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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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의 통합은행(가칭 KEB하나은행) 출범이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급여체계가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호봉제와 직무성과급제를 택하고 있어 서로 급여체계 자체가 다를 뿐 아니라 급여의 절대수준도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적절히 조율하지 못할 경우 통합은행 조직원들 사이에서의 갈등구조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임시 대의원 회의를 개최하고 외환은행과의 통합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했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고민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통합이 가시화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양행의 급여체계가 어떻게 개편될 지에 대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경우 사실상의 호봉제 급여체계를 가지고 있고, 하나은행의 경우 직무성과급제를 적용하고 있어 다른 급여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하나은행 직원들의 급여수준을 올려왔지만 아직도 외환은행에 비해 열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은행 사업보고서(2014년말 기준)를 보면 양행의 직원 급여수준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7300만원인데 비해 외환은행은 8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직원 1인당 평균 700만원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금융지주 입장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급여를 하향조정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하나은행 직원들의 급여를 외환은행 수준으로 맞춰주기도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난산끝에 통합을 합의한 외환 노조와 다시 급여를 낮춰달라는 협상을 하기란 하나금융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또 1인당 700만원 가량을 하나은행 직원들에게 더 제공하는데는 9000여명이 넘는 하나은행 직원 규모를 감안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640억원 이상의 인건비가 매년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던 우리은행의 당시 상황보다 하나금융이 처한 상황이 더 안 좋다”며 “(하나은행이 더 낮아) 하나은행을 올려줘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안 된다. 이중구조로 가야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해결한다는 게 그렇게 쉽게 될 일이 아니라서 갈등구조는 계속 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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