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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얌전한 일본 젊은이들은 반(反)아베 외치며 길거리로 나섰을까?

왜 얌전한 일본 젊은이들은 반(反)아베 외치며 길거리로 나섰을까?

기사승인 2015. 07.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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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EALDs(실즈) 페이스북
“우리들은 화가 나있다!” “국민을 얕보지 말라!”

지난 17일 일본 국회에서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을 골자로 하는 안보 법안이 중의원을 강행 처리되고 있는 사이 밖에서는 약 5만명의 일본 시민들이 “전쟁 법안 절대 폐기!” “우리들은 분노하고 있다” “헌법 지켜라”고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안보 법안 중의원 통과를 강행 처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대한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10대 후반~20 초반의 대학생 단체인 SEALDs(자유와민주주의를위한학생비상행동, 실즈)라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교토 대학 기자실에서 열린 실즈 간사이 지부(SEALDs KANSAI) 기자회견에서 “젊은 세대들은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어째서 자신의 문제로서 받아들이게 되었느냐”는 질문이 기자들의 첫 질문이었다. 기성세대에게도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젊은이들이 의문을 가지고 자발적 시위로 이어진 배경에 대해 기자는 질문한 것이다.

이들은 전신은 SASPL(특정비밀보호법에반대하는학생의자발적모임, 사스플)로, 지난해 일본의 비밀 보호법에 영향을 받아 민주주의를 다시 시작하자고 비밀보호법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 5월3일 현재의 단체로 발족하고 안보 법안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이 단체의 회원인 메이지가쿠인(明治學院)대학 하야시다 미츠히로(林田光弘·23)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우리 세대는 정부를 의심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지난 15일 국회 앞에서 외치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비밀 보호법 등이 젊은이들이 정부를 의심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하야시다는 또 이번 안보 법안의 배경에 자리잡은 ‘일본이 더 강하고 커지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억지력이 있다면서 이같은 발상이 핵무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16일 요코하마시립대학에서 열린 ‘안보법제를 묻는 긴급토론회’에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자리한 가운데 실드의 회원인 다키모토 미키(瀧元深祈·22)가 강단에 올라가 강연을 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그는 “최근 젊은이들이 시위를 하게된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과 자기 자신까지 정부의 생각으로 바뀌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다. 그래서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 반대 운동을 펼쳐나가면서 ‘정부이야기는 터부’라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가나이 게이코(金井啓子) 긴키대학의 사회학부 교수는 간사이 지방 언론 오사카니치니치 신문에 이번 아베 정권의 안보 법안 중의원 강행 처리는 얌전한 젊은이들의 ‘분노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이라면서 “지금 기성세대들은 현대의 학생들이 신문도 읽지 않고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법안 성립으로 ‘전쟁국가’가 되면 고생을 강요받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인기 있다고 미소 짓던 아베의 뼈아픈 오산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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