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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인 줄 알았는데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고?

퇴행성관절염인 줄 알았는데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고?

기사승인 2015. 07.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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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후 연골 노화로 발생…근육통과 혼동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 필요
용인분당예스병원_양형섭 원장
양형섭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이 반월상연골판 파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제공=용인분당예스병원
주부 이숙영 씨(47)는 몇 달 전부터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할 때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무릎이 욱신거리며 쑤시고 종아리가 당겼다. 나이가 들어 관절염이 생긴 건가 싶어 아픈 부위에 파스를 붙이거나 심할 때마다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 먹었다. 크게 다친 적도 없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증상이 계속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 눌렀을 때 압통 있다면 즉시 병원 찾아야
척추관절 질환 특화 용인분당예스병원에 따르면 보통 이 씨처럼 나이가 들어 무릎이 쑤시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기 쉽지만 통증의 원인이 반월상연골판 파열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연골판이란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연골)를 말하는데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존재한다. 이 연골은 관절 간의 마찰을 줄여주고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또 움직일 때 생기는 관절 간의 마찰을 최소화해 무릎 관절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받는 충격이 그대로 뼈에 전달돼 무릎 관절의 연골도 함께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젊은 층은 주로 과도한 운동으로 반월상연골판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의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반복적인 움직임만으로 무릎 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50세 이후엔 노화 정도에 따라 연골판이 점점 딱딱해져 더 쉽게 찢어질 수 있다. 여성은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 가사일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약해진 무릎 관절 주변 근육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생기기 쉽다. 또 폐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로 연골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와 등산 등 레저 활동에 의해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발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통증이 상당하다. 보행에 장애를 겪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나 쪼그려 앉을 때 특히 아프다. 몸의 방향을 갑자기 틀어도 통증이 온다.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들어 걸을 때나 무릎을 구부릴 때 뭔가가 걸리는 느낌을 받는다.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양형섭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초기 증상을 근육통으로 혼동하기 쉽고 통증의 지속 기간도 짧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며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빠르게 악화되는 것은 물론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을 눌렀을 때 압통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연골 손상 정도 심하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관절초음파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진단한다. 파열된 부위가 작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연골 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법은 무릎 관절 주변에 5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과 레이저 수술기구를 삽입,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입원기간도 짧아 일상생활 복귀도 조기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스스로 재생되는 능력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완전히 회복하기 힘든 데다, 갑자기 파열되기보다는 서서히 갈라지므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상태가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 원장은 “중장년층의 경우 연골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쪼그려 앉거나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는 등 무릎을 굽히는 자세는 연골판 파열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 및 준비동작을 통해 충격에 의한 부상을 방지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일상생활에선 무릎을 굽히며 체중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하고 쭈그려 앉을 경우 30분 쭈그린 다음 10분은 일어서는 것이 무릎에 부담이 덜 된다. 운동할 때는 체중부하 운동은 피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스트레칭이 적당하다.

야외활동 후에는 바닥에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똑바로 편 뒤, 10초간 힘을 주고 빼는 동작을 10∼20회 반복하는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발뒤꿈치를 바닥에서 10초 동안 들고 내리고를 10회 반복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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