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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세…외인 대거 이탈 중

원·달러 환율 상승세…외인 대거 이탈 중

기사승인 2015.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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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70원 가까이 올라
'엑소더스'는 없을듯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167.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1원 오른 1170.0원에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승 추세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1098.9원이었던 환율은 불과 1개월 만에 70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일각에서는 1200원대까지의 상승도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대내외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 등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저물가·저금리 기조도 지속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 유로 경기회복 약화 등 달러 강세요인이 있었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을 이탈하며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인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카드를 놓고 전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반영하는 시점에 점차 들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외환시장의 속성과 미국 FOMC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현물을 2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 자본 이탈이 현재의 흐름을 유지하게 된다면 한국 경제계에 타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엑소더스’ 수준의 대규모 외국계 자금 이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만큼 잠시 숨 돌리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아직까지 외국인의 일 매도규모가 엑소더스 수준으로 크거나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주 FOMC 회의 성명서 발표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가 주어진다면 금리 인상 시기 문제가 해소돼 달러 강세 흐름이 주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될 올해 말에나 달러당 1200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2012년 5월 고점인 1185.6원이 다음 저항선이 될 것”이라며 “1200원선을 향한 상승도 예상되나 당국의 환율 속도 조절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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