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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국내 은행들 위험하다…330억 달러 리스크 노출된 은행들

중국 진출 국내 은행들 위험하다…330억 달러 리스크 노출된 은행들

기사승인 2015.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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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중국 진출 리스크 관리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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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시장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전체 330억달러 가량의 자산을 중국(홍콩 포함) 금융시장에서 운영하고 있어 이곳이 위기에 빠질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은행들은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 조직을 편성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권선주 행장의 특별지시로 글로벌사업부 내에 중국 전담팀을 새로 조직해 중국 진출 지점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은행 관계자는 “전체 26개 해외 지점 중 중국에 나가있는 지점이 16개로 대다수”라면서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져서 이를 촘촘히 들여다보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우리은행도 중국법인은 중국우리은행이 만일의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중국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리스크관리운영회를 운영하는 한편 영업조직과는 독립된 별도조직인 ‘리스크관리전담조직’인 리스크관리부도 함께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운용리스크 △금리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중국내 점포 철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외환은행은 천진 지점을, 우리은행은 상하이 지점을 각각 폐쇄한 바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이처럼 중국 금융시장 리스크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중국내 금융 변동성 확대 등의 요인과 함께 중국 시장에 몰려있는 국내 금융사들의 특성도 자리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지 말라’는 금언을 깨고 중국 내 금융시장으로 대부분의 국내 금융사들이 몰려있는 만큼 중국 시장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총자산 규모는 873억3000만달러(지난해 말 기준)다. 이 가운데 중국(홍콩 포함)내 금융시장에서 운용되는 자산규모는 329억4000만달러로 전체 해외 자산의 37.7%에 달한다. 이는 일본에서 운용되는 국내 은행 자산의 3.7배, 미국내 국내 은행 자산과 견줘도 2.9배 가량이다.

이처럼 중국으로 몰리고 있는 은행의 해외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급속히 늘고 있고 증시 변동성마저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에 몰려있는 구조적 위험성 때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국내 은행들의 대응한다고 해도 리스크를 쉽게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은행들은 대출 자산에 대한 부실 위험 등이 높아지면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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