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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에 ‘손내밀기’ 시작했다?

김정은, 중국에 ‘손내밀기’ 시작했다?

기사승인 2015. 07. 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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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관계 해빙 무드, 관계회복 '핵문제' 핵심...북한, 중국과 대화 거부하는 상황...정부 당국자 "관계개선 예단 못해, 상황 예의 주시해야"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약 1년6개월 가량 꽁꽁 얼어붙어 있던 북·중관계가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중국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중국도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다만 북·중 간 핵문제가 걸려있고 이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중국도 동참하고 있어 과거 ‘혈맹’ 때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특히 북한이 핵문제에 관한한 중국과의 대화도 거부하고 있어 관계회복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다는 관측이다.

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비서는 전날 정전협정 62주년을 기념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냈다. 이곳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고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도 묻혀있다.

지난해 정전협정 61주년 중앙보고대회 당시 김정은은 물론 보고자로 나섰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중국이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았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앞서 김 제1비서는 지난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 경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냉랭했던 북·중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 최고위층 인사의 방북을 요청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김 제1비서의 대중국 행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북·중 접경지대인 지린(吉林)성을 방문해 북·중 간 경협 확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이날 김 제1비서의 행보를 전하며 북·중관계 개선 분위기를 적극 띄우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제1비서가 2013년 7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참배한 적이 있다”고 과거 사례까지 소개하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반관영 중국신문망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화환을 보낸 사실을 전했다.

우리 정부는 김 제1비서의 행보를 중국에 관계 정상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향후 북·중관계를 예단해서는 안되고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좀더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 없이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지 약 1년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최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북한 고위층을 만나고 농촌봉사활동을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북·중관계 회복을 위한 중국의 신호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중관계 오랜 냉각기 핵심에는 핵문제가 있다. 관계가 개선돼 나간다면 핵문제도 그 과정에서 다뤄질 수밖에 없다”며 “북·중관계 개선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냐에 따라 좋은 방향일 수 있고 좋지 않은 방향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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