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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북한, 일본, 미국 등과 관계 개선 위한 파상적 행보에 나서

중, 북한, 일본, 미국 등과 관계 개선 위한 파상적 행보에 나서

기사승인 2015. 07. 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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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왕따 가능성도 없지 않아
중국이 그동안 소원했던 북한과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잠재적 적국인 미국과도 관계 개선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는 외교적 광폭 행보에 나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악의 단계에까지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던 대북 관계의 회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확실해 조만간 모종의 가시적 결과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길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주도(州都)인 옌지(延吉)을 찾아 조선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의 이례적 옌볜 방문은 북한에 대한 화해 제스처의 일환으로 보인다./제공=신화통신.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과 베이징 서방 외교가 소식통의 28일 보도와 전언을 종합하면 이런 관측은 우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근 행보에서 분명하게 확인되는 것 같다. 북한과 접경 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지난 10여 일 사이에 잇따라 전격 방문한 것. 두 지역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관계 회복을 위한 제스처를 북한측에 분명하게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전임자들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이 재임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이런 추측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 연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 경의를 표한 사실에 비춰봐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중국과 사전 물밑 접촉을 통해 어느 정도 관계 정상화에 대한 교감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는 다음날 김 제1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의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낸 사실에서도 잘 읽을 수 있다.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 경축 군사 퍼레이드에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 베이징 외교가에 파다한 것은 절대 괜한 것이 아닌 듯하다. 이에 대해 중국정법대학의 한셴둥(韓獻棟) 교수는 “그런 얘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소문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일본과도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6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제1회 중일고위급정치대화가 우선 이런 사실을 말해준다. 또 양국의 경제 관련 부서 당국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실무급 경제협의를 4년 4개월 만에 베이징에서 개최한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으로 봐도 좋다. 미국과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오는 9월 방미를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의 이런 행보가 한국에게 불리한 외교적 국면을 조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한마디로 국제적으로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북한과 일본과는 계속 반목 중이고 미국으로부터는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중국의 외교적 광폭 행보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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