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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vs 은행장들, 인터넷전문은행 은행참여 놓고 대립각

임종룡 vs 은행장들, 인터넷전문은행 은행참여 놓고 대립각

기사승인 2015.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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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놓치 않으려는 은행들 vs 혁신 위해 은행외 업종에 기회주려는 임 위원장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방안을 놓고 정면 대립하고 있다.

시중 은행장들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친 자본시장적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임 위원장은 은행장들의 요구사항을 단칼에 거절하는 등 대립각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은행의 범주에서 놓아주고 싶어하지 않는 은행 경영진과 적극적으로 산업자본에 공개해 자본시장의 활력을 불어넣는데 사용하려는 임 위원장의 주도권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일부 은행장들은 임 위원장과의 만찬 자리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주주로 은행들이 나서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은행들이 지분을 나눠가지고 공동 운영하는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 운용방안을 임 위원장에게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임 위원장의 반응은 매서웠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임 위원장은 그건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바로 거절했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기업 위주의 인터넷전문은행 운용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은행장들에게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일부 은행은 정부 의지를 확인한 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운영해왔던 태스크포스(TF)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정부와 은행 경영진들이 이렇게 날을 세우는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각 때문이다.

수십년간 금융산업의 맏형 노릇을 해온 은행으로서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의식이 강하다. 인터넷은행이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과 결합해 기존 은행과는 별개의 영역을 개척할 경우 은행권이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과거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을 거치고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까지 역임한 대표적 ‘자본시장’ 전문가인 임 위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본시장이 활성화돼야만 금융산업이 잘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임 위원장을 평가했다.

보수적 영업관행에만 머물러 있는 은행보다는 비은행 금융업권, 더 나아가서는 유통 등 이종업권의 결합으로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게 임 위원장의 생각인 셈이다.

이와 관련,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하려는 이유는 은행이 가지고 있는 비효율성을 혁신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며 “기존 인터넷뱅킹을 가지고 있는 은행이 굳이 인터넷전문은행도 함께 하려는 것은 이런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임 위원장의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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